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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대한민국 ‘사회지도층’의 제 살길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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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0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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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구제역이 전국을 뒤흔들고 있지만 이와 관계없이 설 연휴 귀성객의 수는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가 상인들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지만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대기업 사이에서는 어느 기업이 더 많은 상여금을 주는지 비교하는데 여념이 없다.
 
 국민들의 상황이 이러하니 정치권에서 서로 자신의 관심사에만 목소리를 높이고 귀를 닫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인다.
 
 이재오 특임장관을 중심으로 한 친이(친이명박)계의 주류 인사들은 개헌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설연휴 직후에 있을 개헌의총 준비에 여념이 없고, 이를 반대하는 친박(친박근혜)계와 일부 중립 성향의 의원들은 콧방귀만 뀌고 있다.
 
 한나라당이 개헌이라면 민주당은 ‘무상복지’다. ‘증세없는 보편적 복지’와 ‘부유세를 통한 복지재원 마련’의 주장이 맞붙고 있는 상황이다.
 
 청와대에서는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피랍된 삼호 주얼리호의 소식을 직접 발표한 이명박 대통령은 연휴 시작 전날인 1일 ‘대통령과의 대화, 2011년 대한민국은’이라는 좌담회를 가졌다.
 
 물론 좌담회의 패널과 주관 방송사는 청와대가 직접 선정했고, 현안질의 응답이 이뤄지는 기자회견 시간은 넣지 않아 이 대통령의 생각을 ‘온전히’ 국민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부터 정치권, 그리고 대통령까지 자신의 목소리를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대한민국은 귀를 닫은 모양이다.
 
 올 1월 평균기온은 1963년 이후 48년 만에 가장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따뜻함이 사라진 2011년 대한민국의 설 연휴는 그 어느 명절 때보다 추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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