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황금 연휴를 맞아 명절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돼있다. 사진은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국악으로 만든 어린이 전래동화 음악극 방귀대장 며느리. |
올해 설 연휴는 최대 9일까지 쉴 수 있지만,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과 한파로 인해 귀성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기회에 외국여행을 나서는 사람들도 명절 연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린다. 하지만 도심 속에서 여유있는 설 연휴를 즐기려는 사람들도 많다. 뮤지컬·연극·전통 놀이 공연과 전시회 등 주위를 둘러보면 설 연휴를 문화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느긋하게 황금 연휴를 즐길 수 있는 곳을 모아봤다.
◇설 맞이 행사 여기서 즐겨요
국립민속박물관은 3, 4일 양일간 다양한 설 행사를 연다. 올해는 설과 봄을 알리는 입춘이 이어져 더욱 풍성하게 준비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세배하기, 골무떡 만들기와 윷놀이, 제기 차기, 팽이 돌리기, 승경도, 쌍륙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연, 복주머니, 토끼, 한지저금통, 연하장 등을 만들고, 재미로 토정비결도 볼 수 있다. 세시 음식인 골무떡과 유과도 나눠 먹는다.
입춘 행사로는 권농과 예축의 의미로 소를 만들던 풍습을 경험하는‘입춘 토우 만들기’를 진행한다.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체험활동으로 우리의 전통 민속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어린이박물관 볕들재 등지에서 마술과 함께하는 인형극, 토끼의 해를 기념하는 다양한 만들기 시간이 마련돼 있다.
◇미술 전시
국립현대미술관은 2일부터 6일까지 무료관람을 실시한다. 상설전시 외에 기획전시까지 무료로 관람 할 수 있어 미술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좋은 기회다.
한·중·일 삼국의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Made in Popland' 미디어 소장품을 볼 수 있는 ‘조용한 행성의 바깥’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전시인 ‘컬렉션, 미술관을 말하다’를 과천 본관에서 즐길 수 있다. 어린이 미술관에서는‘어린이의 친구-인형과 로봇'이 진행중이다.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피카소와 모던아트’ 전은 2일부터 4일까지 토끼 띠 관람객을 대상으로 무료 관람 혜택을 준다.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2일부터 6일까지 매일 토끼 띠 관람객 선착순 40명에게 미술관 문화상품을 선물한다. 문의 02- 2188-6000. 홈페이지 www.moca.go.kr 참고.
광화문광장 지하에서 볼 수 있는 ‘세종·충무공이야기’전시는 첨단 디지털 기술과 역사 고증을 거쳐 복원된 유물이 전시된다. 개관 400여 일만에 누적관객 200만을 돌파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위인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다.
또 세종이야기 한글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한글 일일 달력전’에서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한글의 아름다움을 느껴본다. 3일과 4일 오후 2시 30분부터 4시까지 달력전에 참여한 캘리그라퍼 이상현 작가 등이 한글로 덕담을 써준다. 2일부터 4일, 오후 2시와 4시에는 30분씩 국악공연도 열린다. 무료 관람. 문의 02-399-1153~4.
예술의 전당은 설연휴 닷새 동안 예술을 즐기려는 관람객을 위해 문을 활짝 열어 놓는다.
한가람미술관과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은 본래 개관시간인 11시보다 한 시간 빠른 오전 10시부터 오픈한다.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는‘국립 베르사이유 특별전’은 루이 14세부터 마리 앙투아네트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절대 왕정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인다.
'월드스타 인 컨템퍼러리 아트전’은 앤디 워홀· 데미안 허스트·루이스 부르주아 등 현대미술의 핵심작가 185명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우리 시대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시를 그냥 지나치기엔 서운하다.
‘델피르와 친구들’ 사진전에서는 세계적인 출판인이자 전시기획자인 로버트 델피르의 '친구들' 앙리 까르티에 브레송, 세바스티아노 살가도 등이 델피르를 위해 헌정한 흑백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의‘훈데르트바서 전’은 훈데르트바서가 추구하는 '자연과의 조화'를 바탕으로 만든 건축과 예술, 삶의 세계를 조명한다.
◇ 공연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국악으로 만든 어린이 전래동화 음악극 ‘방귀쟁이 며느리’를 준비했다. 세종문화회관·극단 사다리·영국의 모비덕(Moby-Duck)이 공동제작한 이 공연에서는 탈춤·마당놀이·마임·인형극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한국 전래동화 ‘방귀쟁이 며느리’를 국악 음악극으로 만든 이 공연은 초등학생 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관람하기에 제격이다. 5세 이상 입장. 전석 2만5000원.
또 서울남산국악당은 우리나라를 방문한 관광객이나 현재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한국의 전통명절인 설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설맞이 미수다'를 1일부터 5일까지 연다. 미수다에서는 외국 관광객이 설날의 의미와 대표음식 떡국에 관한 설명을 듣는다. 떡국을 함께 먹으며 설날 풍속을 경험해 한다. 또 밝은 해를 상징하는 하얀 가래떡을 직접 썰고, 설날 차례상 차리는 법, 한복을 입는 법, 세배 올리는 법 등을 배운다. 체험객끼리 편을 나눠 윷놀이도 한다. 오후 4시 진행. 성인 5만원, 청소년 3만5000원. 문의 02-2261-0501~2.
북서울 꿈의숲 아트센터 퍼포먼스홀에서는 설날 당일인 3일 오후 3시‘사물광대’공연이 열린다. 꽹과리·장구·북·징 등으로 구성된 사물놀이 공연팀 ‘사물광대’가 주축이 돼, 남도민요와 경기민요를 들려준다. 비보이 그룹들도 한바탕 신명나는 잔치를 벌인다. 공연 후에는 관람객에게 떡과 식혜를 제공한다. 5세 이상 입장. 전석 1만원. 문의 2289-5401~8.
삼청각에서는 세시풍속 특별공연 ‘까치까치 설날’을 준비했다. 3일과 4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두 차례 열리는 이번 공연은 한국 전통의 세시풍속과 공연 뿐만 아니라 한정식도 맛볼 수 있다. 공연은 명창 박애리와 중견과 신예 소리꾼이 어울려 우리 민요와 판소리, 전통 무용 등을 선보인다. 연주는 삼청각 퓨전 앙상블 ‘청아랑’이 맡는다. 5만원. 문의 765-3700.
대학로로 발길을 돌려 요즘 인기있는 연극 한 편 보는 것은 어떨까.
대학로 인아 소극장에서 진행 중인 ‘애자’는 오는 27일까지 연장공연을 할 정도로 많은 연령층에게 골고루 사랑을 받고 있다. 티격태격 잦은 싸움 등 엄마와 딸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일을 연극에 녹여 많은 관객이 '애자앓이'를 경험하고 있다. 이번 설 연휴에 애자는 ‘명절증후군’으로 스트레스 받는 엄마를 위해 딸이 함께 공연장을 찾으면 만원에 연극을 감상할 수 있는 ‘만원의 행복’이벤트를 갖는다.
설 연휴인 3일을 제외하곤 ‘애자앓이’에 동참할 수 있다.
형제 간의 싸움이 끝없이 펼쳐지는 오만석·홍경인·조정석의 출연의 연극 ‘트루웨스트’도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대학로 컬처스페이스 엔유에서 공연 중인 트루웨스트는 1일과 2일 양일 간 50% 할인 행사를 연다. 이외에도 연극 ‘아트’가 1일, 2일, 4일 공연 예매자는 반값에, ‘대머리여가수’는 1일부터 6일까지의 설연휴 기간 동안 역시 50% 할인을 진행한다. 대학로 SM틴틴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 중인 연극 ‘옥탑방고양이’도 싸이클럽 가입후 쿠폰을 다운받으면 1만2000원에 연극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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