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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나라를 건설한 교사와 치맛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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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1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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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지난달 25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한국에서 교사가 '나라를 건설한 사람'으로 존경받고 있다"며 한국 교육을 칭찬했다.

게다가 오마바 대통령은 한국과 중국의 교육열을 얘기하면서 '제2의 스푸트니크 순간'을 거론해 미국 사회에서의 교육에 대한 논쟁에 불을 지폈다.

정작 우리가 공교육의 위기라며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구식 교육을 쫒아가고 있는 것과 상반되는 부분이다.

미국인들의 교육적 지지와 비난을 동시에 받고 있는 '제국의 미래'의 저자 예일대 로스쿨 에이미 추아 교수는 중국계 미국인이다.

그는 혹독한 자녀 교육으로 정평이 나 있다. 바로 그녀가 집필한 '호랑이 엄마의 전승가'는 한국 사회의 극성 학부모의 치맛바람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 책은 미국에서 소개된 뒤 자녀를 자신의 전리품 정도로 여기는 그녀의 교육방식에 대한 비난과 동시에 그런 교육 방식 덕분에 훌륭하게 성장한 자녀을 보며 그녀를 지지하는 세력간의 찬반 논쟁이 뜨겁다.

그런 찰라에 오바마 대통령이 동양 부모들의 교육열을 거론해 마치 그녀의 교육 방식을 지지하는 것 처럼 보여져 우리의 교육 방식의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간의 부러움을 받는 아이러니가 연출된 형국이다.

실제로 그럴까. 교사를 그렇게 우대해주는 환경이 제도적으로 보장해 주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 우리 스스로 자성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는 지금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자녀의 학업노력과 그런 자식을 통해 자신의 자아 실현을 일부분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결합되었다는 비판이 많다.

아이들의 성적보다 심리를 1순위로 생각하는 서양엄마들의 교육방식을 따라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교사들의 권위를 세워 공교육을 정상화 시키는 길을 찾아내는 일이야 말로 진정으로 자랑스러운 교육환경으로 거듭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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