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신년 방송좌담회 ‘대통령과의 대화, 2011 대한민국은!’을 통해 “북한이 진정성을 보여야 회담이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6·25) 전쟁 이후 13번의 무력도발을 해왔지만 우린 ‘평화를 지켜야 한다’, ‘전쟁이 어쩌나’ 하면서 참아왔다. 그리고 북한은 도발 뒤엔 다시 ‘대화하자’며 ‘쌀과 비료를 달라’고 했다”고 지적하면서 “도발엔 강력히 대응해야 도발을 줄일 수 있다. 지금도 (북한이)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 대화를 하자고 하는데, 미국·중국·일본 국제사회도 이젠 한국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진정 대화를 하겠다는 자세로 나오면 대화와 경제교류를 하고 6자 회담도 할 수 있다. 그러나 핵실험한 다음에 대화하자고 하면 안 된다”며 “북한에 진정한 변화를 요구한다. 난 ‘북한이 변화할 시기를 만났다’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진정성 있는 변화가 시작된다면 “남북 정상회담도 할 수 있다”는 게 이 대통령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우린 미·중 정상회담 전부터 북한에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책임을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현 정부의 외교정책이 대(對)중국 관계보다 대미관계에 치우쳐 남북관계 경색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엔 “그리 볼 수도 있지만 내 생각엔 한·미관계가 강할수록 한·중 관계에 도움이 된다”며 “그 전에도 (중국과) 가까웠는지 몰라도 (중국과의) 전략적 우호관계는 현 정부에 들어 맺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도 한·미-북·중 등 이분법으로 (얘기)하는 건 옳지 않다. 한반도 평화 유지와 비핵화 목표는 중국과도 공유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앞으로 갈 개방·개혁의 좋은 모델이 중국이다. 난 중국에 ‘북한과 자주 만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과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면 현 정부의 대북 강경론자에 대해 북한 측이 껄끄러워 할 수 있다’는 지적엔 “북한이 싫어하는 사람도 (우리 측에) 있어야 한다. 과거엔 북한이 ‘(저 사람은) 통일부 장관 하면 안 된다’고 하면 바꿨는데 그렇게 해선 안 된다”며 “북한도 이제 우리에게 맞춰야 한다. 어떻게 우리만 (북한에) 맞추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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