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강원 양양군 현남면과 강현면 인근 야산에서 지난달 31일 발생한 산불이 16시간만에 완전히 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강원도와 양양군 산불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께 진화헬기 15대와 2500여명의 진화인력을 현남면 상월천리와 강현면 금풍리 등 산불 현장 2곳에 투입, 큰 불길을 잡았다.
이어 현남면 상월천리 산불현장에 대거 투입된 진화인력은 남아 있는 불씨를 제거하는 등 뒷불을 정리해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완전 진화했으며, 현재는 가용 인력을 재투입해 산불현장에 남은 불씨가 있는지 여부를 재차 확인하고 있다.
전날 오후 6시30분께 주민 손모씨의 가옥에서 시작돼 인근 야산으로 옮아붙은 현남면 상월천리 산불은 순간 최대풍속 초속 15m의 남서풍을 타고 확산되면서 마을 곳곳을 위협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잠정 집계된 피해는 불이 시작된 주택 1채를 비롯해 빈집 1채와 임야 30여㏊가 잿더미로 변한 가운데 추가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불로 전날 마을회관과 찜질방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상월천리와 입암리, 견불리, 포매리 등 4개 마을 주민 370여명은 밤새 뜬눈으로 지새며 산불의 진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불안한 밤을 보냈다.
이와 함께 전날 오후 9시30분께 발생한 강현면 금풍리 산불은 임야 3.5㏊와 주택과 창고 각 1채를 태우고 하루 만인 이날 오전 8시55분께 완전 진화됐다.
산불 대책본부는 주택에서 시작된 이날 불이 인근 야산으로 옮겨 붙어 북서풍을 타고 번지자 마을 곳곳에 방화선을 구축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별다른 인명과 민가 피해는 없었다.
특히 이날 불이 난 강현면 금풍리는 5년 전 산불로 잿더미가 됐다가 복원된 천년고찰 낙산사와 직선거리로 5~6㎞가량 떨어져 있어 산불 대책본부가 잔뜩 긴장하며 산불의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밤새 진화장비와 인력을 마을 곳곳에 배치해 방화선을 구축한 덕에 다행히 큰 피해를 막았다"며 "꺼진 불씨가 강풍을 타고 되살아날 것에 대비해 뒷불 감시조를 남겨 계속 산불 감시 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현면 금풍리에서 불이 시작된 주택 소유주 이모(57.여)씨에 대해서는 실화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현남면 상월천리 산불 최초 발화자에 대해서도 정확한 화인 조사가 마무리되는대로 형사입건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불이 난 양양을 비롯한 동해안과 산간지역 8개 시.군에는 현재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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