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북측이 오늘 오전 인민무력부장 명의의 전통문을 통해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회담을 8일 개최하자고 다시 수정 제의했고, 우리측은 북측의 제의를 수용한다는 내용의 전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실무회담의 대표는 대령급 실무자로 남측은 문상균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이, 북측은 국방위 정책국의 리선권 대좌가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군사실무회담은 남북은 고위급 회담의 급과 성격, 의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한편 남북이 군사실무회담의 일정이 8일로 합의됨에 따라 고위급 군사회담의 개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회담 의제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져야 고위급 회담의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실무회담 협의 과정에서 북측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이달 16일을 앞두고 성과를 내기 위해 1월말 실무회담을 1일로 앞당기자고 제안했지만 결국 우리군의 조율대로 8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이번 군사회담의 기선은 우선 우리 군 측이 잡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남측이 제시한 고위급 회담 의제인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 및 추가도발 방지에 대한 확약’의 관철 여부도 실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리 측이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책임과 확약을 유연성 없이 관철시키려 한다면 실무회담 자체가 2~3차례 정도 개최되면서 고위군사회담 일정도 늦춰질 공산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북측은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해서는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한 점에 유감을 표명하고 2004년 6월 장성급회담에서 도출된 서해상의 우발적 충돌방지 합의나 2007년 10.4 남북공동선언의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합의를 거론하면서 향후 재발방지책을 논의하는 쪽으로 초점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고위군사회담의 확정 가능성은 당분간 실무회담의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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