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2일 일본 오키나와현 미야코지마 시민구장에서 열린 오릭스 스프링캠프 이틀째를 맞아 불펜에서 후쿠마 오사무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직구 위주로 20개를 던졌다.
이미 일본 벳푸와 미야자키에서 훈련 중인 프로야구 두산 캠프에 참가해 어깨를 푼 박찬호는 정상 컨디션의 60~70%에 머물렀지만 선발투수로서 실전감각을 되찾고자 일찌감치 마운드에 올랐다.
후쿠마 코치가 지켜보긴 했지만 박찬호는 이에 구애받지 않고 메이저리그에서 17년을 뛴 베테랑 투수답게 스스로 페이스를 조율했다.
미국에서처럼 박찬호는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기 전 모자를 벗고 불펜 포수와 깍듯하게 인사를 나눴고 후쿠마 코치는 흐뭇한 미소를 띠며 박찬호의 볼 끝을 주시했다.
이날 오전 비가 내려 마운드가 미끄러운 탓인지 박찬호는 발로 땅을 고르면서 후쿠마 코치와 대화를 나눴다.
박찬호는 “내일은 변화구를 섞어 30개 정도 던지겠다”며 투구 수를 점차 늘릴 계획임을 알렸다.
오릭스는 경기장 주변 상가에 박찬호의 등번호인 ‘61’을 내세운 열쇠고리와 티셔츠를 판매하는 등 박찬호를 활용한 ‘한류 마케팅’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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