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 TV '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주민센터 여직원을 향해 자신의 이름을 모른다는 이유로 난동을 부려 이번 명절 연휴 첫날의 최대 화두로 오른 이숙정 성남시의원이 석연치 않은 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져 누리꾼들에게 비판을 강하게 받고 있는 상태다.
이숙정 의원은 1일 저녁 한 시민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여직원을 폭행한 적이 없다"라며 "또 그 직원은 당시 나에게 사과를 했었는데 나중에 오히려 고소를 했다"고 말하며 억울함을 표했다.
이러한 해명의 내용은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로 활동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네티즌 '파르티잔'이 2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와 트위터에 이숙정 시의원과 전화한 내용과 문답을 옮기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파르티잔'은 "일부 매체가 이숙정 시의원이 휴대전화를 착신정지해 놓고 외부와 연락을 두절했다고 보도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숙정 의원은 '파르티잔'과의 통화에서 "시의원으로서 권위 내세우거나 이점 활용하려 한적 없다"라며 "시민의 입장으로만 서려했고 그러다보니 주변에서는 나를 우습게 보는 사람들이 많아 지역정가에서도 따돌림 당하는 분위기"였다고 자신이 평소 억울함을 많이 당했음을 드러냈다.
또한 난동사건 전말에 대해서는 "설이 가까워오며 주민센터로 무언가가 자꾸 배달됐고,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일들이 계속됐다. 공익요원들이 집 문을 열고 들어와 뭘 가져오기에 그러지 말라고 (주민센터에) 전화를 했다"라며 "그런데, 자꾸만 이름이 뭐냔 식으로 되물으며 직원이 불친절하게 받던데 동사무소 직원들까지 나를 가볍게 보고 놀리는 것 같더라. 시의원이 아닌 일반주민의 입장에서 전화를 했을 때 동사무소 직원이 민원인들을 그런 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서 따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CCTV에 녹화된 난동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 때리거나 폭행한 적 없다. 나는 한 사람이었고, 거기는 직원 20명정도가 다 보고 있었다. 20:1로 도리어 나한테 유리할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다른 직원들이 보는 데서 (피해자로 알려진) 그 직원에게 사과를 받았다"고도 했다.
해당 여직원이 경찰에 자신의 모욕 혐의로 고소한 것에 대해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는 "그날 직원이 나에게 사과했으면서, 나를 고소했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어떠한 책임을 지겠냐는 질문에 "차라리 시의원 안하고 정치를 그만두는 것도 각오하겠다"라며 "나도 지금까지 너무 피곤하고 힘들었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나 공무원들 모두 나를 힘들게만 하고 괴롭히려만 한다. 일부는 민주당 쪽 입장만 따르라면서 견제하려고 한다. 나도 지쳤다. 큰 미련도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의 넷심은 이숙정 의원을 향한 비판과 불만의 소리로 가득찼다. 반성의 모습은 전혀 없고, 지역정계 문제와 이번 사건은 무슨 관계냐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반성은 커녕 자기가 아직도 잘못한 것이 없다며 변명하는 것이 황당하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하이힐과 가방이 집어던지는 모습의 영상물이 있는 데도 저리 발뺌하다니 대체 어떻게 저렇게 말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2일 오후 so***** 트위터러는 '이숙정 "20:1로 도리어 나한테 유리할 게 없는 상황이었다", 이건희 20000:1로 도리어 나한테 유리할 게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이숙정 의원 해명을 비꼬았다.
한편 이숙정 의원의 소속 정당인 민주노동당은 이숙정 의원의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경기도당은 2일 당기위원회에 정식으로 제소한 상태며, 긴급 당기위원회는 오는 8일 열릴 예정이다.
이숙정 성남시의원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아동가족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후 젊은 나이로 정계에 입문해 지난 6·2 지방선거에 야권 단일후보로 성남시 타 선거구(수내 1,2동 판교 운중 삼평 백현동)에 출마해 시의원에 손쉽게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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