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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온라인 뉴스팀)“ ‘여보’하고 불렀더니, 눈에 눈물이 고였다”
석해균(58) 삼호주얼리호 선장의 부인인 최진희(58)씨는 설에 의식이 돌아온 남편 모습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최씨는 "어제부터 조금씩 의식이 돌아오는 것 같아 손을 만지며 '여보'하고 불렀더니 눈에 눈물이 고였다"면서 "오늘은 호흡기를 제거했고 몸도 조금씩 움직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석 선장이 확실한 의사소통은 아직 안되는 상태지만 눈도 마주치고 미소짓는 등 눈에 띌 정도로 차도를 보이고 있다"며 "남편이 의식을 완전히 되찾게 되면 가장 먼저 '살아나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씨는 "남편이 의식을 회복한 뒤 중환자실 벽에 붙은 '석 석장님, 여기는 대한민국입니다'라는 현수막을 보고 미소지었고 유희석 병원장이 나를 가리키며 '누구냐'라고 묻자 '집사람'이라고 답했고 눈물도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건강해지면 맛있는 음식을 먹고 같이 웃고 싶다"면서 "남편이 설에 깨어나 뜻깊은 설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을 다시 사는 느낌"이라고 감회를 전했다.
또 그는 "남편이 건강해지면 배는 절대로 못 타게 해 '악몽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말하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석 선장의 둘째 아들도 "살아나 주셔서 감사하다"며 "여태까지 참고 견딘만큼 더 견뎌내 주시길 아버지께 부탁드리고 싶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촤씨는 "첫째 아들도 아침에 아버지를 보고 갔다"며 "모두가 관심을 둔 덕에 예상보다 일찍 의식을 회복한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거듭 말했다.
한편 최씨는 삼호주얼리호의 한국인 선원 7명의 석 선장 면회일정도 전했다.
그는 "언제가 될지 명확하진 않지만 선원들도 곧 올라올거다. (삼호) 회사에서도 (면회) 온다는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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