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 등 브라질 언론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지난 1974년 제정된 법률에 근거, 관련 부처가 석유 판매가격 결정에 개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조치를 전날 발표했다.
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은 1974년 6월 석유 공급량을 고의로 제한하는 업체를 투기꾼으로 몰아 체포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을 제정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석유 판매가격 인상 방침을 밝힌 영국-네덜란드 에너지 업체 셸을 겨냥한 것으로, 아르헨티나 정부는 셸이 지난 1일 석유 판매가격을 2~3.6% 인상하겠다고 밝히자 비난을 퍼붓고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 정부는 셸의 가격 인상 결정의 배후에 오는 10월 대선에서 야권을 지원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개입돼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훌리오 데 비도 기획장관은 셸 아르헨티나 법인장이 야권과 가까운 인물이라는 점을 들어 "석유 가격 인상은 분명 정치적 의도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2위 에너지 업체인 셸은 아직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셸은 "석유 판매가격 인상은 비용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최근 물가상승이 서민경제에 부담을 가중하면서 오는 10월 대선을 앞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재선 전략에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 산하 국립통계센서스연구소(Indec)는 지난해 공식 물가상승률을 10.9%로 발표했으나 민간 경제 전문가들은 "실제 물가상승률은 23~27%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대학 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올해 물가인상률은 3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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