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EU와 중남미 국가간 '바나나 전쟁'이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3일 브라질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이날 EU와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 간에 지난 2009년 말 이루어졌던 바나나 수입관세 합의안을 승인했다.
이는 중남미산 바나나의 유럽연합(EU) 수출과 관련, EU가 중남미산 바나나 수입 관세를 오는 2017년까지 점진적으로 35% 낮추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 분쟁은 16년간 계속돼 세계 무역분쟁 사상 최장 기록을 나타내고 있다.
승인에 따라 현재 t당 176유로를 부과하는 관세는 2017년까지 114유로로 낮아지며 중남미 국가들은 이에 대한 대가로 EU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중단하기로 했다.
바나나 수출국은 아니지만 가공.유통관련 대형 기업들로 인해 당시 협상에 참여한 바 있는 미국 또한 이 합의안을 받아들였다.
이로써 그간 EU로부터 바나나 수입관세 특혜를 받아온 아프리카, 카리브, 태평양 지역 국가들(ACP)은 수출 경쟁력이 약화된 데 따른 보상금을 EU로부터 받게 된다.
한편 유럽인들이 소비하는 바나나는 4개 중 3개가 중남미산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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