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난 한 달간 러시아-중국 송유관을 통해 중국에 공급된 러시아산 원유는 131만8000t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4일 보도에 따르면 이 송유관은 지난달 1일 본격 가동됐으며 한달만에 이같은 규모의 러시아산 원유가 헤이룽장(黑龍江)성에 공급됐다.
러시아산 원유의 첫 중국 기착지인 헤이룽장성 모허(漠河)해관의 관리자는 "혹한의 날씨에도 애초 계획했던 것처럼 하루 평균 4만2천t의 러시아산 원유가 러-중 송유관을 통해 안정적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원유 품질도 양국이 합의한 기준치에 부합돼 공급을 둘러싼 마찰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해 9월 시베리아 아무르주 스코보로디노에서 헤이룽장의 석유기지 다칭(大慶)을 잇는 1천㎞ 구간의 송유관을 완공한 뒤 지난해 11월 시험 운영 후 지난달부터 본격 가동했다.
이는 동시베리아-태평양 송유관(ESPO. 총연장 4천700km)의 지선으로 건설 당시 러시아가 스코보로디노에서 국경까지 67㎞ 구간을, 중국이 국경에서 모허 기지를 거쳐 다칭까지 이어지는 930㎞ 구간을 각각 맡아 완공했다.
중국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20년간 연간 1500만t의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게 되며 공급량은 양국 합의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 이 송유관의 최대 운송 능력은 연간 3천만t이다.
이에 따라 세계 제2의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은 안정적인 원유를 확보하게 됐으며 러시아는 유럽에 편중된 원유 수출의 다변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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