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문가 “춘절을 ‘농력년(農曆年)’으로 바꿔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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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0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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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민속전문가가 춘절(春節: 춘제)을 농력년이나 중화년(中華年)으로 바꿔 부르자는 주장을 내놓아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민협제칭(節慶)위원회 리한츄(李漢秋) 주임은 2일 중화왕(中華網)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제 전통 명절인 춘절은 농력년이나 중화년으로 바꿔 전세계에 거주하는 한족의 전통적인 민속년(民俗年)으로 삼아야 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리 주임은 “중국 역사에서 ‘年(년)’이라는 개념은 자연경제시대에 인류 생활이 자연의 규율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을 당시 360일을 하나의 주기로 정해 ‘年’이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이미 3000년 동안 사용돼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해혁명으로 서양역법이 도입되고 1912년 1월 1일을 중화민국의 원년 원단(元旦)으로 삼으면서 신·구력 양력(兩曆)이 공존하게 됐으며, 관방에서는 양력을 민간에서는 농력(農曆)을 사용하는 것이 습관화됐다.

후에 농력은 다시 음력과 양력으로 분화됐고, 위안스카이(袁世凱)는 농력상 명절을 정리해 원단->춘절, 단오(端午)->하절(夏節), 중추(中秋)->추절(秋節), 동지(冬至)->동절(冬節) 등으로 부르도록 했다.

국민정부는 1934년 다시 농력을 인정해 정부기관에서는 양력을 기준으로 삼되 민간에서는 구력 즉, 농력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신중국 성립 후인 1950년 춘절은 다시 유일한 전통 명절로 인정되고 법정 공휴일로 제정됐으나 문화대혁명 초기인 1967년 춘절은 또 다시 폐지되는 운명을 맞았다. 지식청년의 하방(下放)과 인민공사의 추진으로 노동력이 필요하자 ‘춘절’은 구시대 풍속으로 치부됐기 때문이다.

전통 명절을 되살리려는 각계의 노력에 힘입어 2008년부터 춘절과 더불어 청명(淸明), 단오(端午), 중추(中秋), 제석(除夕: 섣달 그믐) 등은 전통 명절이자 법정 공휴일로 다시 지정됐다.

이때부터 CCTV와 중앙라디오방송 등의 뉴스시간에는 농력과 양력을 함께 알리고 있다.

리한츄 주임은 “이제 순리대로 쌍년(雙年)제를 받아 들여 농력에서 ‘年(년)’의 지위를 회복해 춘절이라는 명칭보다 ‘중화년’이나 ‘농력년’으로 부르고, 양력으로는 국제년(國際年)이나 행정년(行政年)으로 부르자”는 것이다.

리 주임의 주장은 비록 상당한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는 있지만 신중국 이후 양력 1월 1일은 원단으로 음력 1월 1일은 춘절로 부르는 습관이 변경될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베이징 = 이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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