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장관, 쿠릴 열도 내 군부대 시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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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0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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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국방장관, 쿠릴 열도 내 군부대 시찰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4일 러시아 국방장관이 쿠릴열도 내 군부대를 시찰해 일본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는 러시아가 일본과 영토 분쟁을 빚고 있는 지역으로 최근 러시아 정부 고위 인사들이 이곳을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러 인테르팍스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아나톨리 세르듀코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극동 하바롭스크에 있는 동부 군관구를 방문한 후 쿠릴열도의 이투룹과 쿠나시르, 시코탄 섬에 주둔한 제18 포병사단을 시찰했다.


동부 군관구 공보실은 통신을 통해 "이번 방문에서 국방장관은 (러시아군의) 군사대비태세와 군 장비 보급 현황, 군인과 그 가족들의 주거 현황 등을 점검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르듀코프 장관이 (쿠릴방문에 이어) 하바롭스크의 동부 군관구 사령부에서 쿠릴 방문을 결산하는 회의를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세르듀코프 장관의 쿠릴 방문은 지난달 31일부터 3일간 빅토르 바사르긴 지역개발부 장관이 극동 사할린과 쿠릴열도의 쿠나시르, 이투룹 섬 등을 방문한 데 뒤이은 것.


일본 외무성은 바사르긴 장관의 쿠릴 방문 이후 곧바로 항의의 뜻을 표시했으나 러시아 외무부는 장관의 쿠릴 방문이 러-일 관계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하지만 러시아 고위 인사들의 쿠릴 방문은 지난해 11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러시아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쿠나시르 섬을 방문한 뒤 계속하고 있다.


12월 이고르 슈발로프 제1부총리가 이투룹과 쿠나시르 섬을 찾았고 지난달 20일에는 드미트리 불가코프 국방차관이 역시 이투룹을 방문했다.


러시아 정부는 고위 관료들의 쿠릴 방문이 2007부터 8년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는 쿠릴열도 사회경제발전 프로그램 추진 현황을 살피고 현지의 사회.경제.군사 현황을 점검하라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열도 반환을 요구하는 일본을 겨냥해 분쟁지역의 영유권 의지를 확고히 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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