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먼(海門)에 사는 아챵(가명. 35세)은 3년 전 결혼한 후 지금까지 외지에 나가 농민공(農民工)으로 일하며 번 돈을 모두 부인에게 보냈다. 작년 상반기에 그는 쓰촨(四川)의 한 건축현장에서 일했으나 연말이 되자 사장은 사업에서 적자를 봤다며 2000위안 밖에 지급치 않았다.
아챵은 하는 수 없이 1월 31일 자신의 고향 집을 찾았다. 집에 도착하자 부인은 다짜고짜 “얼마나 벌어왔느냐”고 물었고 아챵이 사정을 설명하자 “그걸로 어떻게 가족을 먹여 살릴 거냐”며, 한바탕 욕설을 퍼붓고는 아예 현관문을 잠가버렸다.
아챵은 사정을 해 봤으나 부인은 막무가내였다. 그는 하는 수 없이 경찰에 신고 했고 곧 경찰이 현장에 당도했다. 그러나 경찰과 함께 아무리 문을 두드리고 사정해 봐도 그녀는 끝내 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
밤이 늦어 아챵은 하는 수 없이 부모의 집에서 쉬고 다음날 오전에 다시 집을 찾았다. 그러나 부인은 문을 굳게 잠근 채 2층 베란다에 얼굴만을 내민 채 소리쳤다. “난 이렇게는 살 수 없어. 춘제 지내고 당장 이혼 수속해.”
결국 아챵과 경찰은 망연자실한 채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물끄러미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베이징 = 이필주 특파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