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은행이 지난해 높아진 예대금리차와 일회성 이익 증가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4분기 금융감독원이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을 것을 권고한 점을 감안하면 그 규모는 예상보다 낮을 가능성도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해 '신한사태'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당기순이익이 역대 최고 수준인 약 2조5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금융의 순이익도 약 1조3000억원대로 예상돼 전년의 1조260억원에 이어 무난히 '1조 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조원 안팎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애널리스트는 최근 하나금융의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을 9천945억원으로 전망했다.
KB금융지주는 1000억원 미만의 이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은 데다 명예퇴직금 지급액이 6000억원대에 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환은행의 연간 당기순이익도 1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은행은 실적과 함께 발표될 배당규모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대주주인 론스타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매각 계약을 체결하면서 연말 결산 때 주당 최대 850원의 배당금을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850원으로 배당 규모를 확정할 경우 배당 성향은 70%에 달한다. 배당금이 850원에 못 미칠 경우 하나금융이 차액을 론스타에 고스란히 보전해야 한다. 론스타는 850원 배당을 관철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8개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5.6% 증가했다. 반면 부실채권이 크게 증가해 대손비용도 14조8000억원으로 전년(13조1000억원) 대비 1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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