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고공행진...11일 금통위 금리인상 ‘카드’ 꺼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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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0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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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금리 2개월 연속 인상할지 관심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오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포인트 전격 인상한 금통위가 두 달 연속해 기준금리 인상 `카드‘를 꺼낼지 주목된다.

최근의 물가 상승세와 전망을 보면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1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4.1% 오르며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3.0±1.0%) 상단을 넘어섰다. 한은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상반기 3.7%, 하반기 3.3% 등 연간 3.5%이다. 한은은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판단하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정부의 전방위 물가 안정 대책에도 농축수산물은 물론 가공식품, 외식서비스 가격도 오름세를 타는 등 물가 불안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이집트의 정정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뛰는 등 국제원자재발 물가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인플레 기대심리 역시 커지고 있다. 한은이 지난달 전국 2천132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대인플레이션율(향후 1년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은 전달보다 0.4%포인트 급등한 3.7%로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증권 최석원 채권분석파트장은 6일 “공급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임금과 서비스요금으로 전이되는 모습”이라며 “2~3월도 물가가 많이 올라 1분기 평균 4% 초반대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억제를 위해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선택할 것 같다”며 “현재 금리가 비정상적인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예상보다 빨리 금리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금통위가 2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경기 상승세의 둔화를 촉진하는 것은 물론 가계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늘리고 빚 상환 능력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경제에 큰 충격을 주지 않는 소폭의 단계적인 금리 인상 방침을 밝혔다.

LG경제연구원 이창선 금융연구실장은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경기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빨라 기준금리 인상에 우호적이지만 국내 경기 과열을 우려할 정도가 아닌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민간소비와 기업 투자를 급격하게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 실장은 금통위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작게 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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