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바레인 현지에서 열린 계약식에 참석한 손병복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맨 오른쪽부터), 바레인 건설부의 이삼 빈 압둘라 칼라프(H.E. Esam Bin Abdulah Khalaf) 장관, 바레인 재정경제부의 쉐이크 아메드 빈 모하메드 알 칼리파(H.E. Sheikh Ahmed bin Mohammed Al-Khalifa) 장관이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삼성ENG 제공 |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중동텃밭서 하수처리 플랜트의 건설과 운영에 대한 계약을 따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일(현지시각)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바레인 건설부(MoW, Ministry of Works)로부터 미화 5억5000만 달러 규모의 하수처리사업을 수주, 계약식을 가졌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플랜트는 바레인 최초로 민자 방식으로 발주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프로젝트에서 단독으로 플랜트 건설 및 운영을 맡았다. 사업권은 영국의 물사업 전문기업인 유나이티드 유틸리티스(United Utilities)와 공동으로 획득했다.
또 한국수출입은행이 프로젝트 파이낸싱 방식으로 2억4000만 달러를 지원하게 된다.
이번 수처리 시설은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 (Manama) 북동쪽 무하락(Muharraq) 지역에 건설돼 하루 10만㎥ (입방미터)의 하수를 처리하는 것으로, 슬러지 소각로 등의 부속시설도 포함한다.
삼성은 오는 2014년 8월 완공을 목표로 설계·조달·시공·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일괄 턴키 (Lump-Sum Turn Key) 방식으로 수행하게 되며, 완공 후 약 24년간 운영도 하게 돼 안정적인 사업개발 수익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수주는 국내기업 최초로 물사업 분야 해외투자운영사업(BOO)에 진출한 의의가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손병복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I&I 사업부장)은 "향후 바레인을 비롯한 MENA(중동 및 북아프리카)지역에서 대규모 수처리 증설계획에 따라 지속적인 발주가 예정돼 있어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수주를 통해 삼성은 물산업 분야에서 건설뿐만 아니라 디벨로퍼로도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도 "UAE에 완공, 운영 중에 있는 ICAD 하수 처리 시설에 이어 이번 프로젝트까지 수주함으로써 중동 수처리 분야에서의 입지를 확고히하고 아프리카 등 신규 시장으로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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