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유연성’으로 중국 TV시장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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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06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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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영빈 기자)세계 최대 TV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삼성전자가 '유연성' 카드를 꺼냈다.

기존 최적화된 LCD 기판 생산을 포기하는 대신 중국 TV시장 상황에 맞춘 기판 규격으로 바꾸는가 하면 중국 현지 업체들과 손잡고 편광필름방식 연합전선을 구축한 LG진영에도 민첩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3D TV 영상 구현방식을 두고 설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외국 업체와의 연대해 기술 우수성을 입증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소니·파나소닉·샤프·창홍·하이얼 등 5개 업체와 세미나를 가졌다. 이들 업체는 이날 세미나에서 액티브 셔터글래스(SG) 방식 풀HD 3D TV 기술로 협력하는 데 합의했다. 사실상 ‘SG 연맹’을 결성한 셈이다.

이는 최근 LG진영이 등의 업체와 연대한 것에 대한 정치적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편광필름방식(FPR)방식의 표준화를 주장하는 LG전자의 ‘ FPR 연대’의 움직임에 맞불을 놓은 것.

사실 삼성전자가 손잡은 창홍과 하이얼은 LG진영의 하이센스·스카이워스·TCL 연대에 비해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이 다소 낮다. LG보다 늦었지만 중국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하는 절박함이 삼성전자를 창홍·하이얼과의 연대로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단순한 이머징 마켓을 넘어서서 세계 TV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시장”이라며 “삼성전자가 이들 업체들과 연대한 것은 그만큼 중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한 절박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내년 중국 LCD TV 시장 규모가 4400만대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TV시장인 북미시장 LCD TV 시장 예상 규모인 4100만대를 넘어서는 수치다.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는 쑤저우 공장 ‘지분 양보’에서도 드러난다.

중국 정부는 지난 25일 삼성전자에 중국 쑤저우에 들어설 LCD 합작법인의 지분율을 10%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애당초 계약 내용에 없었던 갑작스런 요구였지만 삼성전자는 이를 받아들였다. 특별한 이유도 제시하지 않은 요구에 순순히 응한 것.

LCD 최적화 기판 사이즈를 바꾼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의 LCD 생산라인은 최근 7세대 기판 규격(1870×2200)까지 줄곧 40·46인치 기판 생산에 최적화돼 있었다. 하지만 중국 쑤저우에 들어갈 7.5세대 LCD 생산 라인은 42·47인치 위주인 중국 시장 상황에 맞춘 기판 규격(1950×2250)으로 바꿨다.

그간 삼성진영과 LG진영은 각각 40·46, 42·47인치 규격을 고집하며 표준화 경쟁을 펼쳐왔다. 특히 삼성전자는1995년 1세대 LCD 생산라인 가동 이후 처음으로 표준 규격을 수정하면서까지 중국 시장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

한 애널리스트는 “중국 쑤저우 공장 계획 초기에 보다 다양한 기판 사이즈를 만들 수 있는 8세대 생산라인(2200×2500)으로 들어간다는 이야기도 거론됐었지만 결국 중국 시장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7.5세대로 전환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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