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적 ‘한글 전서체’ 63년만에 공문서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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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0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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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공문서 관인으로 쓰이던 국적불명의 ‘한글 전서체’가 63년만에 공문서서 퇴출된다.

행정안전부는 6일 ‘사무관리규정 시행규칙’을 개정해 관인의 양식을 ‘한글 전서체’에서 ‘한글’로 바꿔 이르면 내달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안부에 따르면 전서체가 관인에 쓰인 것은 1948년 정부 수립과 함께 사무관리 규정 제정 이후로 당시 정부가 한자로 된 관인의 권위를 높이고자 도장의 인영을 고풍스러운 전서체로 규정했다.

이후 1963년 관인의 인영이 한자에서 한글로 바뀌었지만 이때에도 글자 모양은 전서체가 유지돼 지금껏 한글 전서체가 사용돼 왔다.

하지만 한글 전서체는 한글을 왜곡해 한눈에 보면 무슨 글씨인지 해석하기도 어려워 권위주의적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행안부는 앞으로 한글로 된 글씨라면 양식에 상관없이 관인을 제작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 개정되는 시행규칙이 이미 만들어진 관인은 두고 새로 제작되는 도장부터 자연스럽게 고치도록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전서체는 원래 한자에만 있는 것으로 한글에는 공식적으로 없다. 정체도 불분명하고 알아보기도 어려운 관인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 한글로 됐으면 어떤 글씨체이든 관인을 쓸 수 있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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