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전략 다시 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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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0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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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선환 기자)글로벌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아시아와 중남미 등 기존 신흥경제국과 함께 아프리카가 세계 경제의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새해들어 첫 해외 방문길로 브릭스(Brics)인 인도와 함께 아프리카 종주국 이집트를 선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올해 우리 대외경제전략의 방향성의 일단을 가늠케 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 것은 그만큼 이집트와의 고위경제협력체 신설이 갖는 상징성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튀니지·이집트 등 새롭게 눈을 뜨고 있는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대규모 민중봉기는 미개척 신흥·개도국 진출의 험로를 예고케 하는 단적인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의 수출 및 투자에 앞서 역사적·정치적 상황을 감안한 ‘맞춤형 경협전략 수립’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이유다.

6일 기획재정부·외교통상부 등 정부 부처와 관련 산업계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브릭스(Bric‘s)를 중심으로 한 신흥·개도국과 아프리카, 아세안의 부상으로 글로벌 지배구조가 재편되고 있다.

미국, EU(유럽연합) 등 선진국은 높은 실업률 및 재정건전화 노력 등으로 경제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반면 브릭스 등 신흥국 및 아시아 경제의 중요성과 위상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규모는 세계 2위로 상승했고, 아시아·중남미·아프리카 등 신흥경제권이 세계경제 회복을 견인하고 있어 우리에게는 위기이자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선진국 진입을 지상과제로 내건 정부가 지난해 12월 마련한 ’2011년 대외경제정책 추진전략‘에서 신흥국 진출을 통한 대외부문 성장동력 확충을 올해 우리 경제의 중점추진과제가 될 것이라고 적시했다.

에너지·희유금속의 보고(寶庫)로서 각국의 치열한 경제·외교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신흥·개도국과의 역내 파트너십 강화가 국내 기업들의 활로를 위해서도 선택지가 아닌 필수사항이 된 지 오래다.

지난해 우리가 브릭스로부터 올린 무역수지 흑자(519억 달러)만 하더라도 전체 무역수지(412억 달러 흑자)를 크게 웃돌았다. 중동(-524억 달러 적자)을 제외하고 중남미(216억 달러), 아프리카(49억 달러), 아세안(91억 달러) 등 신흥시장에서는 가전, 반도체 등 전자제품과 석유화학 등 국내 주력수출품이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9월말 현재 전체 해외투자(1493억5900만 달러)에서 중남미(109억300만 달러)와 아프리카(22억9400만 달러), 중동(26억8900만 달러) 등 아시아(686억8200만 달러)를 제외한 신흥국 투자는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향후 5년간 전 세계 경제성장률 순위 탑 10안에 아프리카 7개국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특히 브릭스에 이을 ’Next 11‘ 국가 중 하나로 주목받는 이집트의 민중봉기에 따른 권력붕괴 가능성으로 역내 상황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면서 우리 아프리카 수출 및 투자전략수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정부는 KOAFEC(재정부), 한-아프리카 포럼(외교통상부), 한-아프리카 산업협력포럼(지식경제부) 등 3개의 한-아프리카간 장관급 다자간 협의체를 하나로 통합·조정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우선 맞춤형 농업기술 지원 등 성공사례를 발판으로 1차산업에서의 협력을 확대해 역내 식량위기를 돕는 한편 ’상생적 농업협력 전략‘을 통해 밑바닥 정서를 파고들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의 역내 진출을 위해서도 우호적인 현지 분위기 조성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재정부 관계자는 “상반기 안에 ’신흥시장 진출 지원전략 및 지역별 경제협력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성장잠재력이 높고 자원외교 측면에서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중남미 등으로 연구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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