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자산운용시장 '환골탈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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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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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자산운용 송호영 마케팅상무

자산운용시장이 저금리 지속에 바뀌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25조원 가량 줄었다. 반면 순자산은 주가상승에 따른 평가액 증가로 3000억원 정도 늘었다.

대체투자펀드는 최근 3년 사이 2배 성장했다. 이는 특별자산전문 자산운용사 설립에 따른 영향이다. 여기에 저금리 기조로 좀 더 나은 수익률을 찾아다니는 절대수익형 추구자금이 유입된 것도 한몫했다.

작년 자산운용시장 변화는 현재 자산운용시장에서 고민하는 가장 큰 문제 2가지를 반영하고 있다.

첫번째는 주식형펀드에 대한 투자자 실망이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 주식형펀드는 자금 포트폴리오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자산에 대한 배분이다. 그러나 대부분 주식형펀드는 지수를 추종하는 수준이다. 인덱스펀드보다 되레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한다. 통상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형펀드 자금은 동행해서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다. 이에 비해 작년 주식형펀드 수탁고는 주가와 거의 역상관관계를 형성했다.

작년에 일었던 집중투자형 랩어카운트 붐은 이런 현상이 반영된 것이다. 주식형펀드 수탁고 감소분(25조원)과 랩어카운트 증가분(20조원)이 유사했던 것도 이를 반증한다.

두번째로 절대수익형 상품 증가다.

2년째 정기예금 수익률이 4% 이하로 유지되고 있다. 세금을 제외하면 3~4% 정도에 불과하다. 10억원 예치하면 3000만원 남짓을 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원금이 깨질 수도 있는 주식형펀드나 인덱스펀드에 가입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공모주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다양한 절대수익형 상품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지속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앞서 2가지 문제는 저금리 시대를 맞이한 자산운용시장에서 가장 큰 숙제다.

작년은 이런 문제를 직시하기 시작한 원년이라 봐도 무방하다. 랩어카운트 성장과 절대수익형 상품 확대는 자산운용상품 스펙트럼을 양극화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정기적으로 브릭스경제 산업화에 따른 성장축 이동으로 글로벌 경제가 고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주식시장은 장기 상승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주식형펀드 수익률 경쟁은 상품 구조면에서도 경쟁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절대수익형 상품을 보면 주가연계펀드(ELF)나 공모주 펀드, 부동산 펀드에 한정되고 있다. 이에 비해 은행 금리를 벤치마크로 삼는 다양한 수익형 상품 출시가 머지않아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크게 보면 주식형과 혼합형, 채권형에 국한됐던 자산운용시장 상품이 저금리 시대를 맞아 다변화될 것이다. 은행 예금과 펀드 상품 대결 구도가 형성되는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

새해 들어서는 주가 급등 국면이 진정되고 있다. 채권시장은 이머징마켓 고성장에 따른 글로벌 물가 상승으로 금리 상승기에 진입했다. 주식과 채권을 투자대상으로 운용하는 입장에서 현재는 다소 어려운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펀드수탁고 비중은 27%에 불과하다. 선진국보다 여전히 낮다. 국내시장으로 지속적인 자금 유입이 가능한 상황이다. 새해는 주식시장 일변도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랩어카운트가 주식형펀드 대안이 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해도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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