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인천공항, 비정규직 근로자들과의 끝없는‘잡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2-06 16:3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교통비 7만원 삭감 방침을 검토하면서 노사간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1일 알려졌다.

공항공사와 비정규직 노조와의 갈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8년 말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조가 설립되면서 특경대지회 조합원 해고, 하청업체 예산 삭감, 환경미화노동자 임금체불 등으로 노사간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비정규직 임금 삭감.해고 등 노사 '갈등' 지속

비정규직 노조 설립 몇 개월 만인 2009년 3월 공항공사가 하청업체 예산을 10% 삭감하겠다고 밝히면서 노사간 갈등이 시작됐다. 노조는 업체 예산삭감은 곧 노동자 임금 삭감으로 이어진다며 반발했다.

7월에는 인천공항공사 경비용역을 수행하는 한 외주업체가 공공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특경대지회 조합원 7명에 대한 해고를 통보했다. 외주업체는 7명 해고자 중 4명의 지회 간부를 명예훼손과 업무방해혐의로 고소하는 등 강경책을 내놨다.

2010년 7월에는 외주업체가 환경미화노동자 500여명에 대해 10억 원의 임금을 체불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항공사의 관리.감독 소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현재 체불된 임금은 모두 지급됐고, 노사교섭 문제도 일단락된 것으로 전해졌다.

잠잠했던 인천공항 노사간 갈등은 사측이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교통비 7만원을 삭감할 방침이라고 밝히면서 또다시 시작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그동안 1차 하청업체 비정규직 근로자들에게 교통비를 8181원씩 22회로 계산, 1인당 월 18만 원정도 지급해 왔지만 최근 수도권 통합요금제로 인해 인천북부지역 노선버스 요금이 왕복 8182원에서 5000원으로 줄어듦에 따라 5000원씩 22회로 계산, 월 11만원으로, 7만원을 삭감 지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정규직 노조는“언론 속에 무역수지 157억 달러 흑자,상업시설 매출액 1위 등으로 비춰지고 있는 인천공항 타이틀은 모두 노동자들 덕분인데도 공사는 보상은 커녕 교통비를 삭감하겠다는 건 너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노조 반발에 백기든 공사 "삭감철회" 검토

공공서비스노동조합 인천공항지역지부에 따르면, 일반 기업처럼 임금협상을 통해 임금을 올릴 수 없는 공기업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경우 물가인상률 3% 이상 상승이 있을 때 공항공사와 하청업체간의 변동계약을 통해서 인상된 인건비를 받게 된다. 이것이 유일한 임금인상 방법이다.

지부는“물가 인상율이 7%라고 가정해도 150만원 급여를 받는 노동자는 7%를 금액으로 환산한 10만500원이라는 금액에서 교통비 7만원을 삭감하면 인상금액은 3만5000원”이라며“이는 150만원의 2.3%에 해당하기 때문에 3%에 못 미쳐 아예 임금 인상 적용 대상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노조의 강한 반발에 공사도 일보 후퇴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정된 사안이 아닌 만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교통비 삭감 방침을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계약 내용에 버스 요금 인하분을 반영하지 않을 경우 감사원 감사를 통해 담당 직원이 징계받을 수도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공기업인 만큼 이제는 정부가 나서줘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