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사'로 제2인생 여는 퇴직 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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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0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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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직 교사 100여명 모여 삼락회 조직'<br/>'가르침은 저버릴 수 없는 양심'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저희들의 삼락(三樂)은 배우고, 가르치고, 봉사하는 즐거움입니다."

경기북부지역 퇴직 교사가 모인 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 의정부지회(이하 삼락회).

이들은 평생을 몸 담았던 교직을 떠났지만, 아직도 교육의 뜻을 버리지 않고 후학 양성에 힘을 쏟고 있어 교육계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들이 후학 양성에 눈을 뜨기 시작한 때는 1980년 무렵.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모색하던 이들에게 '가르침'은 결코 저버릴 수 없는 양심과도 같은 것이었다.

이 때문에 보다 나은 노후를 설계하는 것보다도 평생 천직인 가르침의 길을 또다시 선택하게 됐다.

이들은 "퇴직 후 노후를 생각하고 편히 쉴 나이에 접어들었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가르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며 "저희들이 평소 다짐했던 '평생 교사'의 꿈으로 제2의 인생을 채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경민중고등학교 등 일선 학교에서 '효' 예절과 한문 등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청소년들을 주민센터로 불러들여 문화강좌를 개최했다.

지역 교육청과 청소년 선도 캠페인, 합동 교외순찰, 학교폭력 예방 등 건전한 학교문화 풍토 조성에도 힘을 기울였다.

또 1990년부터 저소득층 돕기에도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설과 추석 등 명절마다 ‘사랑의 쌀’을 전달, 저소득층 가정에 온정을 불어넣고 있다. 올해도 쌀 50포(10㎏)를 불우이웃에게 직접 배달하는 등 작지 않은 정성을 전달했다.

이런 이들에겐 아쉬움도 있다. 정규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한 청소년들의 교육 기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지원 서비스가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이를 위한 민간단체의 전문성 확보, 지자체와 교육청의 지원 예산 확보 등 정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북부지역에서만 100여명이 넘는 삼락회 회원이 활동할 수 있게 된 것은 김남호(70) 회장의 공이 무엇보다도 크다.

김 회장은 2003년 무렵 양주고등학교 교장을 마지막으로 교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퇴직 후 일선 학교에서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다 선배 퇴직 교사의 손에 이끌려 삼락회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는 삼락회 활동을 통해 청소년 학습활동 지원으로 미래사회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올바른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활동에 힘쓰고 있다.

그는 교육은 곧 봉사라고 강조한다.

그는 "아이들의 눈 속에서 미래의 희망을 느낄 수 있다"며 "배움도 중요하지만 가르침에는 끝이 없는 것"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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