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한파’ 법조계, 틈새시장 노려라]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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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0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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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제적 해외진출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취업한파’ 법조계, 틈새시장 노려라]
 1.‘실업의 노예’ 엘리트 법조 범죄자
 2.로펌이냐, 단독개업이냐 갈림길에 서다
 3.무한경쟁 시대, 그러나 블루오션 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100% 취업 신화를 이어오던 법조계가 실업률 40%대에 접어드는 등 ‘철밥통’ 시대가 끝나고 있다. 사법연수원생은 물론, 정원대비 75%에 변호사 자격을 주는 로스쿨 수료생 등이 법조 신규채용시장에 뛰어들 예정이어서 무한 생존경쟁체제가 형성되고 있다. 법조엘리트들의 실업은 범죄자로의 전락, 폐업으로 인한 신용불량자 양산 등의 후폭풍을 낳고 있다.
 이에 본지는 변화하는 법조사회의 취업구조를 심층 진단하고, 법조엘리트들의 신규시장 개척 등 법조사회의 미래를 전망해 본다. <편집자주>
 
 2011년 법률시장 개방으로 변호사시장에 전방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당장 7월부터 유럽 로펌이 자국법이나 국제법에 관한 사건을 수임하며 공격적으로 한국시장 점령에 나선다. 국내소송보다는 금융과 기업 인수.합병(M&A), 기업 법무에 두각을 보이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진입 장벽이 높은 폐쇄적 시장이던 법률시장은 혁명적 변화에 휩싸인 상황이다.
 
 법조전문가들은 그간 외국로펌에 맞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던 M&A자문시장을 지켜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아시아권에서 성장성이 있는 캄보디아.우즈베키스탄 등으로 진출을 시도하는 기업들의 M&A, 부동산 개발 등 업무를 지원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강조했다.
 
 ◇법률시장 개방 위기, 영국로펌 공세 예고
 
 법률시장 개방은 분명 위기다. 국내 법조계의 심각한 인력 유출과 상업성 중시로 국내 법률시장 전반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어서다. 또 개인 변호사들은 시장 기반이 취약해져 생존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오는 7월 한.EU자유무역협정(FTA) 발효와 동시에 영국 로펌들이 국내 진출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한.EU FTA의 경제적 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EU 역내 시장의 통합 과정에서 외국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한 영국 로펌들이 국내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로펌은 특유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정평이 나있다. 미국 로펌과 달리 내수시장이 현저하게 작아 일찌감치 해외시장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영국 로펌은 소송보다는 금융과 기업 M&A, 기업 법무에 두각을 보이는 있어, 국내 로펌과의 일대 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영국 로펌은 이미 개방된 홍콩 당에 많은 한인 변호사를 채용하고 있다”며 “M&A 부문에서 국내로펌과 시장지배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로펌과 경쟁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갖춰야
 
 그렇다면 이같은 외국로펌의 공세를 막아내고 어떻게 신성장동력을 캘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국내변호사들이 선제적으로 외국로펌에 들어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김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국내 인재들이 세계 톱클래스의 글로벌 로펌에 들어가 선진적인 경영기법과 서비스 노하우를 몸으로 체득해야 한다”며 “이후 국내 로펌에 이런 경쟁력을 전파해 세계무대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국내 로펌은 외국과 경쟁하면서 문어발식 경영에서 벗어나 경쟁력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 회장은 "M&A 등 전문분야에서 외국 로펌과 정면승부를 벌이며 옥석을 가리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며 "국내로펌은 문어발식으로 모든 분야에 관여할 것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핵심 분야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법률 시장 개방과 맞물려 국내 로펌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제성장의 잠재력이 있는 우즈베키스탄 등에 진출을 시도하는 기업들의 M&A업무 등을 국내로펌이 지원하면서 해외진출을 꾀하라는 주문이다.
 
 송용근 사법연수원장은 “전통적 법률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며 “세계로 뛰어들고 새로운 블루오션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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