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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돈 없으면 이제 고향도 못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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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07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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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 귀향길 평균 비용은… 무려 170만원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명절 설연휴인 춘제(春節·설) 연휴에 온 가족이 함께 모여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지는 가운데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는 젊은 층들이 급증하고 있다. 오랜만에 보는 가족들 선물 비용, 부모님 세뱃돈, 동창회 회비, 친구들과 한끼 식사비 등등으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이 주된 이유다.

중국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최근 춘제 ‘귀향 비용’으로 얼마나 들었다는 내용의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중국 내 대표적인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톈야(天涯)에 올라온 ‘바링허우(80後·1980년대에 태어난 세대)의 평균 귀향 비용은?’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에는 이미 댓글이 줄을 잇고 있으며, 조회수는 30만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우리 부부는 고향에 돌아가 양가 부모님께 각각 2000위안씩 용돈을 드리고, 조카들에게 용돈 1200위안, 할아버님께 500위안, 각종 설빔으로 2000위안, 교통비 1500위안을 쓰면 약 1만 위안을 쓰는 셈”이라면서 설 연휴 고충을 토로했다.

지린 창춘시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류 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류 씨는 “매달 받는 월급 2000위안으로 집세 내고, 입고 먹고 하면 남는 돈이 없다”면서 “그러나 고향에 돌아가면 친척들이 공무원이라 치켜 세우기 때문에 적어도 수 천 위안은 가져가야 부모님 체면을 세워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귀향 비용으로 인해 아예 고향으로 돌아가 설 연휴를 보내는 것을 포기하는 젊은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대학졸업 후 쓰촨성 한 기업에서 근무한다는 양 모씨는 “고향에 가려면 적어도 5000위안은 필요한데 자금 사정이 여유치 않아 고향에 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는 1년 중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용돈이나 선물 비용으로 부담갖을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다수 부모님들은 용돈이나 선물 보다도 자식들 얼굴 보는 것을 더욱 기쁘게 생각하는 만큼 과도한 소비는 불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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