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최근 춘제 ‘귀향 비용’으로 얼마나 들었다는 내용의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중국 내 대표적인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톈야(天涯)에 올라온 ‘바링허우(80後·1980년대에 태어난 세대)의 평균 귀향 비용은?’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에는 이미 댓글이 줄을 잇고 있으며, 조회수는 30만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우리 부부는 고향에 돌아가 양가 부모님께 각각 2000위안씩 용돈을 드리고, 조카들에게 용돈 1200위안, 할아버님께 500위안, 각종 설빔으로 2000위안, 교통비 1500위안을 쓰면 약 1만 위안을 쓰는 셈”이라면서 설 연휴 고충을 토로했다.
지린 창춘시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류 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류 씨는 “매달 받는 월급 2000위안으로 집세 내고, 입고 먹고 하면 남는 돈이 없다”면서 “그러나 고향에 돌아가면 친척들이 공무원이라 치켜 세우기 때문에 적어도 수 천 위안은 가져가야 부모님 체면을 세워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귀향 비용으로 인해 아예 고향으로 돌아가 설 연휴를 보내는 것을 포기하는 젊은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대학졸업 후 쓰촨성 한 기업에서 근무한다는 양 모씨는 “고향에 가려면 적어도 5000위안은 필요한데 자금 사정이 여유치 않아 고향에 가지 않을 생각”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는 1년 중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용돈이나 선물 비용으로 부담갖을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다수 부모님들은 용돈이나 선물 보다도 자식들 얼굴 보는 것을 더욱 기쁘게 생각하는 만큼 과도한 소비는 불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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