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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연에 덮혀 있는 겨울철 몽골의 수도 올란바타르. 중앙난방이 공급되지 않는 지역의 석탄 사용으로 인한 유독가스와 미세먼지 문제는 몽골 정부가 당면한 문제 중 하나이다. |
몽골의 영자지 UB POST는 최근 올란바토르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보도하며 현재 수준은 하루 담배 4~5갑을 피우는 것과 같은 양의 오염물질을 호흡하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미세먼지와 유독성 가스로 인해 비염과 기관지염 그리고 각종 폐질환에 시민들이 고통 받고 있으며 신생아들의 건강상태 또한 심각한 지경이라고 전했다.
몽골 정부는 2011년을 ‘매연 없는 올란바토르’로 지정하여 국민들에게 대기 오염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엘벡도르찌 몽골 대통령은 지난달 올란바토르의 칭길태 구역을 찾았다. 칭길태 구역은 올란바토르에서 난방을 위해 가공하지 않은 석탄을 사용하는 집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겨울마다 도시 전체를 뒤덮는 매연의 ‘발원지’ 이다.
엘벡도르찌 대통령은 ‘현재 올란바토르의 대기 오염은 재난 수준’이라고 강조하며 주민들과의 대화에서 ‘석탄 배기가스의 감소를 위한 정부의 노력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주민들은 난방을 위해 비교적 값이 저렴한 석탄원석을 사용하고 있지만 정부가 전기요금을 인하해 준다면 석탄소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몽골 정부는 전기 난방 확대를 위해 전력 공급 체계와 발전소의 증설을 논의하고 있으며 석탄에서 뽑아낸 가스연료 사용을 위해 몽골의 대기업 MCS는 올란바토르시와 함께 생산·저장시설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의 ‘밀레니엄 챌린지 재단’은 작년부터 ‘깨끗한 공기(Clean air)’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석탄원석을 사용하는 전통 천막집의 열효율 향상과 보온을 위해 특수 덮개와 이중문 설치를 지원하여 석탄사용을 줄이려 하고 있다.
한국의 지식경제부와 환경공단 등은 몽골 정부의 대기오염 방지 대책에의 참여를 밝히고 있다. 현재 무연탄 가공 연료 사업과 축열식 난방기구 제작 등에 한국 업체가 진출해 활동하고 있는 중이다.
석탄 사용으로 인한 올란바토르의 대기 오염은 세계적 규모의 탄광 개발로 경제 부흥을 기대하는 몽골 정부가 해결해야 하는 또 다른 중요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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