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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1TV 인간극장 '유진박, 다시날다' 편 |
90년대 후반 전자 바이올린이라는 생소한 악기를 들고 나타난 클래식계의 이단아 유진박은 뛰어난 연주 실력과 폭발적인 무대 매너로 단숨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2009년 여름, 유진박이 전국을 떠돌며 온갖 잡다한 행사에 동원되고 출연료마저 갈취당한 채 가장 소중한 바이올린까지 빼앗겼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공개됐다. 사람들은 유진박의 음악보다 그의 고통을 더욱 주목하기 시작했다. 유진박은 상처만을 안고 뉴욕에 있는 어머니 곁으로 떠났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의 이름은 희미해졌다.
그의 나이 어느덧 서른 여섯. 이제는 유진박에게 음악만이 아닌 현실도 바라봐야 할 때가 왔다. 그 흔한 지갑, 휴대폰도 없을 만큼 음악 외엔 욕심을 부릴 줄 몰라 천재란 말 대신 종종 그를 ‘바보’로 취급하는 사람도 있었다.
운전면허는커녕 혼자 지하철을 타 본 경험도 없는 유진박은 36세의 어른 아이나 다름없다. 반짝이는 카리스마를 가진 천재 아티스트에서 세상일에는 서툴기만 한 순진무구 아저씨까지, 두 얼굴의 사나이 유진박에게 봄은 언제쯤 올까? ‘인간극장-유진박, 다시 날다’는 5부작으로 7일부터 11일까지 오전 7시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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