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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뱅크런에 이집트파운드화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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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0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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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폐가치 급락…중앙은행 8억달러 넘게 쏟아부어

6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시내의 한 은행 앞에서 사람들이 줄지어 예금 인출을 기다리고 있다. [카이로(이집트)=로이터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지속되고 있는 이집트 소요 사태는 정치·사회뿐만 아니라 경제에도 큰 혼란을 부르고 있다.

은행이 6일(현지시간) 일주일만에 개장하자 상황을 불안해 하는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현금 인출을 했고 이에 따라 이집트 파운드화 가치는 폭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곳곳에 이같은 뱅크런(예금인출 사태(沙汰))이 가속화하자 이날 이집트파운드화는 달러당 5.9330로 2005년 1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한 은행 앞에서 수백명과 함께 줄을 서 있던 마흐무드 엘리와는 “더 많은 은행이 영업을 재개해야 한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집트 중앙은행은 자행 웹사이트에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반까지 영업을 재개하는 은행 지점 200여곳을 명시했다. 은행 고객들은 최대 5만 이집트파운드를 인출할 수 있으나 하루 1만 달러 이하로 인출하게끔 제한돼 있다.

이집트 중앙은행은 이날 국민들이 예금 인출을 원활히 하도록 50만 이집트파운드(8억5400만 달러) 규모의 현금을 금융시스템에 쏟아부었다.

최소 300여명이 사망한 이번 시위로 세계 금융 시장은 들썩였고, 이집트 국채 수익률은 치솟았다. 이집트 증시는 16% 하락했던 지난달 27일 이후 계속 닫혀 있으며 8일까지는 계속 휴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집트 정부는 7일 15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발행을 재개할 예정이다. 샤히나즈 포다 BNP파리바 이집트 채권부문 대표는 “이집트 국채 수익률이 3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이집트 파운드화는 ‘단기간에’ 20% 급락할 것으로 크레디아그리콜은 예측했다.

존 스파키아나키스 크레디아그리콜 이코노미스트는 “이집트 파운드화는 단기간에 20% 가까이 급락할 것이며 중앙은행은 향후 환시에 여러번 개입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금의 급격한 감소는 이집트 파운드화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라며 “정치적 긴장이나 지역 은행의 뱅크런뿐만 아니라 파운드화의 대규모 달러 환전 또한 단기적으로 통화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새로 임명된 사미르 라드완 이집트 재무장관은 식품가격과 원자재 가격 인상에 대비해 정부 보조금을 줄일 뜻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공공지출을 ‘사회정의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서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이집트 시민들은 이같은 뱅크런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약사로 일하고 있는 모스타파 아와드는 “중앙은행이 모든 예금에 대해 보장하고 있다”며 “현금을 쥐고 있는 것보다 은행에 맡겨 두는 것이 현재로선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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