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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인플레 우려해 '돈줄 죄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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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0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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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신흥강국인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 중 유일하게 자금 통제를 하지 않던 러시아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결국 통화 시장에 개입했다. 인플레와 투기를 막기 위해 중국, 터키처럼 지준율 인상에 나선 것이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이그나티에프 러시아 중앙은행장은 4일(현지시간) “우리는 필요하다면 지준율 인상을 계속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입안자들이 올해 인플레율 목표치(6~7%)를 유지하기 위해 단호히 행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가가 15개월 연속 치솟자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달 31일 지준율을 현행 2.5%에서 은행별로 0.5%~1%포인트씩 인상할 계획을 발표했다.

중앙은행은 "고유가에 따라 러시아에 해외 자본이 유입될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며 지준율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1월 러시아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9.6% 상승했다. 50년만의 가뭄으로 식품 가격이 급등한 것이 주효했다. 곡물가는 70%, 과일과 채소는 51% 뛰어 올랐다.

인플레 우려로 인한 시장 개입은 러시아뿐만 아니라 신흥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도 약 두 달간 지준율 인상을 네 번이나 단행했으며 브라질이나 페루 같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도 지준율을 올리고 통화가치 상승을 막기 위해 자금 통제에 나섰다.

지난 3일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모스크바의 한 회의에서 “신흥국이 인플레 대처를 위해 금리인상을 시작했다”며 “경기경착륙(hard landing) 위험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러시아의 조치는 일부 경제학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인플레를 잡으면서도 경제성장을 억제하지 않기 위해 금리는 그대로 유지한채 은행 지준율만 강화했기 때문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콜롬비아대 교수는 지난 2일 “세계 각국이 자금 유입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통화 정책이 좀더 세심해져 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상황에서 지준율과 같은 다른 도구를 사용해 자국내 수요를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에서 더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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