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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술의 자긍심 BYD 왕촨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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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07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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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소영의 부자이야기> 왕회장 자주개발로 세계 전지왕

BYD의 왕촨푸 회장


워런 버핏이 투자한 중국 전기자동차 회사 비야디(BYD·比亞迪)의 왕촨푸(王傳福) 회장은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사업가다. 2010년 10월 기준 자산 284억 위안의 대부호이자, 중국 전기배터리와 전기자동차의 대부인 왕촨푸의 어린 시절은 고난과 시련의 연속이었다.

왕촨푸 회장은 13살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했다. 중학교 졸업 후 어려운 집안 사정을 돕기 위해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하려했던 그는 입학시험 당일 어머니의 죽음으로 시험을 치를 수 없었고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훗날 사람들은 왕 회장의 운명이 이러한 '우연'으로 뒤바뀌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반계 고등학교를 진학한 덕분에 1983년 중난쾅예대학(中南鑛冶學院·현재의 중난공업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고, 이 학교를 통해 왕촨푸는 전기배터리 세계에 눈을 뜰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성공인이 그러하듯 왕촨푸의 성공은 결코 우연이 아닌 노력에 의한 필연이었다. 본인들의 희생을 마다하지 않고 자신을 뒷바라지 한 형과 형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왕촨푸는 학업을 게을리 하지 않고 부단히 노력했다.

대학에서 전지 분야 연구에 몰두했고 졸업 후 1990년 베이징 비철금속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석사 졸업 후 왕촨푸는 연구실에 계속 남아 연구를 지속했고 1992년 불과 26세에 연구실 부주임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이듬해인 1993년 연구소는 선전(深圳)에 비거 전지유한공사(比格電池有限公司)를 설립했고 전지분야에 박학한 지식을 가지고 있던 왕촨푸가 사장에 임명됐다.

회사의 사장으로 전지의 생산과 경영을 경험하게 된 왕촨푸는 전지 시장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에 눈뜨게 된다. 그는 당시 한 대에  2~3만 위안을 호가하는 휴대전화를 너도나도 구입하려는 소비자에 주목했다.

1995년 왕촨푸는 사촌과 '비야디'를 설립하고 당시 일본회사가 독점하던 전지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왕촨푸는 사업초기부터 지금까지 자주개발을 고집하고 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과 다름 없는 자주개발을 성공으로 실현시킨 비결은 진부하지만 끝없는 연구와 노력이었다.

비야디는 자주개발로 해외 로열티를 없애고 낮은 원가에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만들었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비야디는 큰 도약의 기회를 맞게 된다.

전세계 전지가격이 20~40% 까지 폭등하게 되자 일본 전자업체들은 큰 손실을 입게 됐다. 이 때 비야디의 상품은 원가절감을 하면서도 높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됐다.

파나소닉,소니 등 일본업체는 물론이고 필립스, GM까지 비야디의 니켈-카드뮴 전지를 구매했다. 이를 통해 매출 1억 위안의 중소기업 비야디는 전세계 시장의 40%를 장악하는 업계 거물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후 비야디는 리튬전지,2차전지에서도 명성을 이어갔고 현재는 중국 토종브랜드, 중국 대표 전기자동차 업체로까지 성장해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 워런 버핏이 인정하는 가장 발전 가능성이 큰 회사로 성장했다.

비야디는 오늘날 왕 회장의 개인 회사를 넘어 13억 중국인의 자긍심이 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성공에 의한 것이 아니라 쟁쟁한 서방의 경쟁상대를 두려워 않고 자주개발 정신을 보여준 왕촨푸에 대한 중국인의 신뢰에 기인한다.

왕 회장은 항상 "특허권은 '종이 호랑이'에 불과하다"며 "끝없는 연구과 기술 향상을 통해 중국도 핵심 기술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외쳤다.

그는 또한 "남들이 있는 것이라면 나도 다 만들 수 있다. 남들이 갖지 않을 것을 난 생각해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왕 회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해결하지 못하는 기술은 우리의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용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많은 중국 청년의 용기와 도전의식을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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