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는 전거래일인 지난 1일 종가보다 9.4원 하락한 1107.5원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환율이 110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11월 11일(1107.90원) 이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90원 내린 1107.00원으로 출발해 1104.0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미국의 제조업지수와 서비스업지수가 안정을 되찾는 등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고, 이집트 소요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이 설 연휴이던 지난 2~4일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원 이상 급락했다.
또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1월 말 현재 2959억6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점도 환율 하락에 일조했다.
하지만 환율이 장중에 1105원선 아래로 떨어지자 수입업체들이 네고물량을 내놓으면서 하락폭을 일부 반납했다. 외환당국 개입 경계심도 달러 매수를 끌어냈다.
외환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당국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수는 없었지만 경계감은 상당했다”며 “저점 인식 네고물량은 상당량 쏟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30.73포인트 급등한 2102.76로 장을 열었다. 하지만 개인들이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며 2100선을 지키지 못하고 2081.74에 거래를 끝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8억원, 359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433억원을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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