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2월 금통위, 금리 인상설 '솔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2-07 15:3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유경 이수경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1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고공행진을 벌였고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자산가치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리를 올릴 경우 환율 추가 하락이 예상되는데다 이집트의 정정 불안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에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 2월 전격 인상 가능성 대두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개월 연속 올릴 수 있을까.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13일 이례적으로 1월에 금리를 올리며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에 보조를 맞췄다.

하지만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4.1% 급등했다.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 3.0±1.0%를 벗어난 것. 정부와 한은의 물가대책이 실효를 발휘하지 못한 셈이다. 그동안 1%대의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근원물가상승률도 지난 1월에 2.6%까지 치솟았다.

사실상 정부의 추가 물가안정 대책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한은의 통화정책에 기댈 수밖에 없게 됐다.

또 1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7%로 1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사전에 차단할 필요성도 높아졌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분석실장은 “지난 1월 소비자물가가 예상을 뛰어 넘었고, 호주의 홍수 등 기상이변 등으로 원자재 가격도 높아졌다”며 “해외요인들로 물가 상승 압력이 더 강해지고 있어 인플레 기대심리를 막기 위해서라도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그동안 대량으로 풀린 유동성이 자산가치 상승을 부르고 있는 점도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힘을 싣는다.

지난해 11월 말 1900선에 머물던 코스피는 지난해 12월과 올 1월 2개월새 165포인트나 급등했고 부동산 가격도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우리투자·NH투자·신영 등 주요 증권사들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이달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 환율하락·국제금융시장 불안이 관건

금통위가 2월 기준금리를 올릴 만한 여건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리 인상에 따른 환율 추가 하락과 이집트 소요 사태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변수다.

우선 환율이 최대 관건이다. 올 들어 환율 등락폭이 크지 않고 흐름도 안정적이라 정부도 환율 하락을 어느 정도 용인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이집트의 정정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졌고 그에 따른 한국의 주식·채권 매수세도 유지되고 있다.

지난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116.90원에 장을 마쳤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1107.50원으로 9.40원 급락했다.

설 연휴이던 지난 4일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원 이상 급락하는 등 대외 투자자들이 원화가치 상승에 베팅하는 분위기다.

또 이집트 소요사태로 글로벌 자금이 대안 투자처를 찾는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경우 환율 급락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머징 국가의 긴축 강화, 이집트 소요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져 연속적인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가계부채 문제도 금리 인상 억제 요인이다.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을 키우고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금통위가 금리를 기습 인상하면서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1월 12일 2.80%에서 최근 3.05%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은행권 대출금리도 0.3~1.0%포인트의 분포로 상승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물가가 중요하지만 급하게 금리를 올려서 가계 부채를 악화시키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지난달에 올렸으니 연달아 올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