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직 A지방세무사회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선대본부장으로 영입돼 논란이 된데 이어 최근에는 세무사 B회원이 세무사회 홈페이지에 선거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글을 게재, 수 많은 회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또한 특정 후보자와 '손'을 잡고 간접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진 서울세무사회 C지역협회장은 지난달 신년인사회에서 세무사회장 선거와 관련된 내용을 유포, 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특정 후보 런닝메이트로 나선 D세무사는 자신이 속해 있는 친목단체가 "Z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해당 단체에 소속된 회원들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정하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특히, 이 가운데 최근 세무사회 홈페이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은 단연,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의 '갑론을박' 행태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3일 B세무사가 세무사회 홈페이지에 '제27대 회장을 기다리며...'라는 글을 게재함으로써 시작됐다.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으로 결국 선관위의 강경한 조치에 해당 글은 삭제됐지만 해당 글 삭제와 관련, 회원들간 의견은 분분한 상황이다.
몇몇 세무사 회원은 '무단삭제는 회의 발전을 저해한다'며 (해당 글) 게재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선관위는 '선거와 관련된 게시글은 무조건 삭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선거전이 너무 과열된 것 아니냐. 상임이사회 자리에서 '선거대리전'이 펼쳐지는 것 아니냐"는 등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분명 세무사회 차기 회장 선거에 앞서 우선 당장 해결해야 할 업무가 산더미 같은데도 이미 선거전에 뛰어든 세무사회 임원과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몇몇 회원들은 업계가 직면한 현안 업무는 그 다음의 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2월에는 업계의 사활이 걸린 세무검증제의 국회 심의가 예정돼 있는데도 말이다.
겉으로는 회와 회원들의 이익을 위해 선거전에 뛰어들었다고 하지만 정작 눈앞에 있는 것도 남의 일인냥 생각하는 사람들이 차기 회장이 되고, 집행부의 일원이 된다한 들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마음은 이미 콩 밭에 가 있는 이들에게 과연 선거가 민주주의 꽃이고, 누구를 위해 그 토록 간절하게 열과 성을 다하여 선거전에 선핏줄 세우는지 한 번 묻고 싶다. 대체 누구를 위한 거요? 세무사회요, 아니면 본인의 영달을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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