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는 7일 박흥신 주프랑스 대사와 폴 장-오르티즈 프랑스 외교부 아태국장이 이날 자정 프랑스 국립도서관(BNF)에서 외규장각 도서 297권을 오는 5월31일 이전에 한국으로 이관하기 위한 정부간 합의문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외규장각 도서는 프랑스에 강탈당한 지 145년만에, 우리 정부가 프랑스에 반환문제를 제기한 지 20년만에 조국 땅을 밟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도서반환에 합의했으며, 이후 실무작업이 진행돼 왔다.
양측은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외규장각 도서 297권을 5월31일 이전에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관을 완료한다는 데 정식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국립중앙박물관측은 이달중으로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대표단을 파견해 구체적인 반환 일정과 운반.보관 등 기술적인 사항에 대한 공식 교섭에 착수할 방침이다.
정부는 외규장각 도서에 대한 프랑스측의 디지털화 작업이 마무리될 경우 빠르면 3월말 첫 반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이어 5월까지 도서반환을 완료하고 6월 관련 행사를 거쳐 7월 국립중앙박물관에 공식 전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번에 반환되는 도서는 지난 1993년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이 한국에 돌려준 휘경원원소도감의궤 외에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보관중인 297권으로 모두 원본이고 이중 30권은 유일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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