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에 약탈당한 외규장각 도서들이 이르면 3월 중순부터 5월 말 사이에 국내로 모두 반환된다.
박흥신 주불대사와 폴 장-오르티즈 프랑스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국장은 7일 오후 4시(현지시간) 프랑스 외교부 청사에서 프랑스국립도서관(BNF)이 소장 중인 외규장각 도서 297권의 한국 반환을 위한 정부 간 합의문에 서명했다.
약탈당한 지 145년 만에 반환되는 도서는 1993년 대여 형태로 한국으로 이관된 휘경원원소도감을 포함해 모두 297권이다.
이 합의문에 따라 외규장각 도서는 오는 5월31일 이전에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모두 반환되며, 그에 앞서 프랑스는 이들 도서에 대한 디지털화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양국은 또 오는 2015년과 2016년 한-불 상호 문화교류 행사 때 이중 일부 도서를 전시하기로 했다.
양국은 외규장각 도서를 5년 단위의 갱신 가능한 대여 형태로 한국이 이관키로 합의, 사실상 한국에 영구 반환키로 했다.
이와 관련, 주불대사관 관계자는 "이르면 3월 중순 디지털화 작업이 마무리된 외규장각 도서들을 먼저 한국으로 이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후 나머지 도서들도 5월 말까지 2-3차례에 걸쳐 모두 한국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정부 간 합의문 서명이 마무리됨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과 프랑스 국립도서관 간에 기관약정 체결을 위한 교섭에 들어갈 방침이다. 두 기관 간에 체결되는 약정은 외규장각 도서의 운반과 보관 등에 관한 기술적인 세부사항에 관한 내용을 담게 된다.
양국은 작년 11월12일 서울 G20 정상회의 때 이명박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합의한 후속 조치로 합의문 작성 작업을 벌여왔다.
박흥신 대사는 "이번 합의문 서명으로 양국 대통령이 공동으로 내린 결정을 실행에 옮기게 돼 기쁘다"면서 "외규장각 도서 문제가 해결됨으로써 양국 간 협력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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