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충전 전기자동차 시스템. |
(제주=아주경제 강정태 기자) 달리면서 무선으로 충전하는 전기자동차를 제주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카이스트(KAIST)는 제주도와 협의를 거쳐 제주 중문관광단지에 무선충전(온라인) 전기자동차 실증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세계 최초로 무선충전 전기자동차를 개발한 카이스트는 올해 국토해양부로부터 무선충전 전기자동차 연구비 50억원 지원도 확정된 상태다. 제주도도 중문관광단지내에 온라인 전기자동차 실증단지 조성 계획을 올해 목표로 세우며 반기고 있다.
이 기술은 미국의 유명 주간지 ‘타임(Time)’에서 지난해 세계 50대 발명품으로 선정한 바 있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일반 전기자동차는 충전을 통해 운행하는 방식. 반면 이 차는 도로에 매설된 전선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을 차량 하부에 장착된 집전장치를 통해 모은 뒤 ‘전기 에너지’로 전환한다. 도로를 충전소로 활용하는 셈이다.
달리는 도중에 무선충전이 가능해 전기자동차의 가격, 무게, 주행거리, 충전시간 등 편의성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이란 평가도 받았다.
특히 배터리 문제와 충전설비 문제도 동시에 해결해 전기자동차 상용화의 돌파구도 마련했다는 기대도 받고 있다.
융합 연구를 통한 원천기술 개발로 기술선점과 무선충전 분야(수송시스템, 휴대기기, 가전기기)의 신성장 동력 산업을 창출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현재 국내에선 지난해부터 서울대공원에서 시범사업이 실시되고 있다. 세계최초의 시도였다.
당시 카이스트는 디젤로 운행되던 무궤도 코끼리 열차를 온라인 전기자동차로 새롭게 제작했다. 동력차에 객차 3량을 단 온라인 전기자동차는 호수 순환도로 총 길이 2.2Km 구간을 운행하고 있다.
중문관광단지내 온라인 전기자동차 운행 구간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하얏트 호텔을 왕복하는 6.7km 구간이다. 국내외 행사시 호텔과 행사장을 잇는 셔틀버스로 활용할 계획이다.
카이스트 김정현 팀장은 “제주도와 협의를 거쳐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중문관광단지에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오는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WCC) 개최 전까지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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