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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중국發 철강산업 구조조정 태풍…韓기업 격랑의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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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08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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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일본과 중국이 자국의 철강산업 대해 구조조정 신호탄을 쏘아 올리면서, 글로벌 철강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포스코 등 국내 업체들이 이들 국가의 기업들과 경쟁 및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중단기적인 영향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양날의 칼’ 日 구조조정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금속의 합병이 당장 구내 업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합병 결정 이전부터 양사가 협력관계를 맺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질적 경쟁력을 갖춘 양사의 합병은 한국 철강산업에 직간접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우선 원자재 업체들에 대한 철강업체들의 가격협상력이 높아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양사 합병으로 세계 2위 업체가 등장한 만큼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자재 구매력 강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원자재 업체와 철강업체 사아의 협상가격은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지만, 대략적인 수준은 파악할 수 있다”며 “일본 업체들과 비슷한 수준에서 국내 업체들도 협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 철강산업 구조조정으로 인한 생산시설 및 생산량 조절 등으로 아시아 시장 철강수급 및 가격에 안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국내 업체들이 얻는 반사이익이다.

반면 구조조정 효과에 따른 일본 철강산업의 경쟁력향상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업체들에게는 부메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합병 목적이 원자재 협상력 확보와 수출경쟁력 확보인 것으로 감안하면 수출 시장 개척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국내 업체들 입장에서는 강력한 경쟁상대가 등장한 셈이다.

실제 일본의 조강생산대비 순수출 규모는 27% 수준으로, 일본 철강산업이 내수시장에 비해 큰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다. 수출 시장 확대가 절박하다는 반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일본은 내수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달했다”며 “국내 내수 시장뿐 아니라 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 경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中 “양보다는 질”

중국은 2003년 이후 조강 생산능력이 수요를 초과한 이래 과잉생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2009년 기준 중국의 조강생산능력은 7억4300만t인 반면 소비는 5억6500만t으로 1억8000만t이 과잉생산 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중국 철강산업은 중복투자, 과잉생산설비, 자원의 비효율적 배분 등으로 경쟁력 훼손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노후설비가 전체 40%를 차지하고 있어 품질 저하 및 환경오염 등을 유발하고 있다.

중국 정부 역시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2005년 철강산업 발전정책, 2009년 철강산업 구조조정 진행정책, 2010년 낙후설비 폐기대상 기업명단 발표 등을 통해 강력한 구조조정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은행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중국 철강기업은 670여개에서 약 200개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상위 5개 업체들의 생산량이 전체 생산량의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이 성공할 경우 중국 철강산업이 경쟁력 강화와 높은 산업집중도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 업체들에게는 단기적으로 세계 철강 수급개선 및 공급과잉 축소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업황 호조를 기대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고급강 부문에서 중국 업체들과의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된다.

이민식 산은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중국·일본 등이 추진하고 있는 통합화·대영화에 대응해 국내 철강업계도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한·중·일 삼국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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