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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랩 대표주자간 대립, '미래 박현주 vs 삼성 박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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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0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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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자문형 랩어카운트 상품의 운용수수료 인하문제를 두고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수장이 대립각을 세웠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자문형 랩어카운트 수수료 인하를 주도하겠다고 밝히자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이 이를 반박한 것.

박현주 회장(사진)은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증권사가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수준과 비교하면 자문형 랩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며 미래에셋이 고객 처지에서 수수료율 인하를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현 사장은 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수료 인하문제는 시장에서 결정할 부분"이라며 "삼성증권은 수수료 경쟁보다 고객가치를 강화하고 만족도를 높이는 데 치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증권사는 펀드시장과 랩 시장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자존심을 건 싸움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운용사 가운데 수탁고 1위사다. 삼성증권은 자문형랩 확산의 일등공신이자 최대 수혜자다. 전체 위탁자금 4조130억원 가운데 3조6000억원 이상이 삼성증권 잔고일 정도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증권 다음으로 자문형랩 운용자금 규모가 많다.

1위자리를 둔 다툼이 수장 발언으로 이어진 것이다.

지난 7일 박현주 회장은 "시중금리가 4%라는 점을 고려할 때 증권사들이 3% 안팎의 수수료를 받는 게 적정한지, 그만큼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자문형랩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준현 사장(사진)은 "상품을 판매할 때는 서비스를 제대로 한다고 선전하면서 판매 후 사후관리(팔로업, follow up)을 안하는 등 품질저하로 고객에게서 외면받은 경우가 많다"며 "우리는 약속한 품질을 제대로 제공하고 자문기능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박현주 회장의 발언을 하루 만에 정명으로 반박한 것.

박 사장은 "지난 2년간 펀드환매 규모는 20조원이지만 자문형 랩 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6조원이다"라며 "자문형 랩 시장은 펀드 시장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상품이 히트할 때마다 상품의 리스크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안돼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금융위기 때마다 발생하곤 했다"며 "초기부터 상품운용 프로세스나 컴플라이어스, 상품구조에 문제가 없는지 검증하고 이를 통과한 곳만 랩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세팅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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