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유력하게 거론됐던 류시열 신한금융 회장직무대행은 후보 명단에서 빠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한금융은 8일 오후 태평로 본점에서 7차 특별위원회를 개최하고 회장 후보 4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9명의 특위 위원 전원이 참석했으며 3단계 절차를 거쳐 후보를 뽑았다.
특위는 4명의 후보자에 대해 개별적으로 의사를 타진한 후 동의한 후보에 한해 심층 검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오는 14일 8차 특위를 열고 최종 회장 후보를 추천키로 했다. 다만 후보들의 실명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특위 위원들 가운데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은 한 의장을 지지하는 반면에 국내 사외이사들이 류 대행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류 대행 불출마로 국내 사외이사들이 누구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윤계섭 특위 위원장은 “위원들 간에 의견이 잘 모아져 빨리 진행됐다”며 “오늘 중으로라도 후보들의 의사를 타진하겠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회의 중 류 대행이 먼저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이에 따라 류 대행은 당연히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류 대행의 후보명단 제외에 대해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금융당국은 류 대행이 후보로 나서면서 투표권까지 행사하는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회장 후보가 본인에게 투표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옳지 않으며 다른 금융지주회사에서도 이같은 선례는 없었다는 것이다.
차기 회장 선임 구도가 류 대행과 한 이사장 간의 ‘2파전’으로 비춰지는 것도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이 류 대행과 한 이사장을 내세워 대리전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이달 초 신한금융 회장 인선을 두고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파벌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은 개탄할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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