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텍비젼은 한국 팹리스업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1990년 후반에 창립된 한국 팹리스 1세대 업체다. 국내 피처폰 시장을 중점 시장으로 2004년부터 6년 동안 1000억대 매출을 기록하며 국내 팹리스 업계를 이끌어 왔다.
그런 이 회사가 최근 부진을 겪은 것은 ‘스마트폰 열풍’ 때문이었다.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대응에 한 발 늦은 것. 2004년부터 6년 동안 1000억대 매출을 이어왔지만 스마트폰 열풍이 시작된 무렵인 작년 매출이 미치지 못했다.
엠텍비젼은 이후 ‘제품의 다양화’에 주력해왔다.
엠텍비젼 관계자는 지난 1월 “과거 피처폰 시장에 의존해왔던 체질을 버리고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해 시장 판도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NFC는 그러한 전략의 ‘신호탄’이다.
엠텍비젼이 최근 개발한 NFC칩은 휴대폰이나 PC, 자동차, 스마트 키 등에 내장돼 결제 장치로부터 10cm 이내 가까운 거리에서 데이터를 읽어낸다. 소액 결제, 인터넷 뱅킹, 영화 관련 정보 전시 등 응용 분야의 폭도 넓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NFC기술을 이용한 결제건수는 2009년 1억 8000건이었으며 2014년무렵에는 35억 7000건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엠텍비젼측은 “일본, 핀란드 등에서는 이미 NFC 인프라가 구축 완료된 상태”라며 “내년에는 NFC 탑재 휴대폰이 3억 20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성민 임텍비젼 사장은 8일 기자들과 만나 “NFC에서만 1000억원 규모의 매출이 날 것”이라며 “준비해온 사업들이 궤도에 오르는 2012년에는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 폰용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칩 역시 엠텍비전이 긍정적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는 분야다.
엠텍비젼은 지난해 3월 스마트폰용 AP칩 개발을 완료했으며 오는 4월 국내 휴대폰 제조사에 납품할 예정이다.
엠텍비젼의 또 다른 관계자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스마트폰용 AP칩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 온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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