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은 앞서 지난달 10일 조선적십자중앙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대한적십자사 총재 앞으로 남북적십자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의한 데 이어 지속적으로 회담 개최를 촉구해 왔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늘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로 북한 조선적십자회 앞으로 남북 적십자회담 개최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는 전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적십자회담 개최에 대한 원칙적 동의는 북측이 지난 1월10일과 2월1일 적십자회담 개최를 제의해온 데 따른 것”이라며 “실제 적십자회담 개최 여부는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 이후에 시기나 형식, 남북관계 상황 등을 보면서 추가로 협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측의 적십자회담 수용은 회담 개최에 대한 원칙적인 동의지만, 남북 고위급군사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본격적인 회담대비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남북 고위급군사회담 이후 실제로 적십자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은 지난해 10월 개성에서 적십자회담을 개최했지만, 우리 정부의 이산가족상봉 정례화 촉구에 대해 북측이 쌀 50만t과 비료 30만t 지원과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요구하면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후 남북은 지난해 11월25일 적십자회담 개최에 합의했지만, 북측의 연평도 포격도발로 무기한 연기됐다.
이 부대변인은 천안함.연평도 사건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적십자회담 개최에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에 대해 “이산가족 등 인도주의적 사안에 대해 남북이 협의하고 해결하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원칙적 동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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