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장은 차기 부총리로 거명되는 등 정부 내에서 중량감이 있는 인사다. 하지만 이번 가뭄으로 인해 올해 농산물 수급에 문제가 생겨 서민물가가 급등한다면 그의 앞날에 악영향이 끼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대로 최악의 가뭄을 잘 극복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명성을 쌓을 수 있기에 가뭄과 별도로 그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부장은 최근 가뭄이 극심한 산둥(山東)성과 허베이(河北)성 일대를 찾아 현지 상황을 점검했다고 신화사가 8일 밝혔다. 그는 “각급 농업부문 종사자들이 천방백계(千方百計)를 내서 밀의 여름철 수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한다”고 말했다. 한부장은 수리관계시설을 둘러보고 “1년 내내 안정적인 식량공급 전투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관료들의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산둥성과 허베이성은 중국내에서 대표적인 밀 생산지이지만 비 한방울 오지 않는 겨울 가뭄이 4개월째 지속되면서 성내 밀 경작지 35.1%가 피해를 입은 상태다. 중국의 밀 작황 차질이 국제 밀 공급 감소와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는 이에 따라 산둥성과 허베이성을 포함해 산시(山西), 장쑤(江蘇), 안후이(安徽), 허난(河南), 산시(陝西), 간쑤(甘肅) 등 8개성(省)에 2급 긴급대응 경보를 발령하고 인적, 물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한편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데일리는 9일 산둥성 기상국 자료를 인용해 이달말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200년래 최악의 가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산둥성의 강수량은 지난해 9월 이후 12㎜에 불과하다.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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