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모델로 활동해 온 하리수의 시부모가 아들 부부의 결혼 당시 소회를 밝혔다.
9일 방송된 MBC TV '기분 좋은 날'에서는 하리수 가족의 일본여행기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하리수의 시어머니 이영자 씨와 시아버지 정태원 씨가 출연해 아들 미키정의 결혼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정태원 씨는 "아들이 하리수 사진을 보여줬을 때 깜짝 놀랐다"며 "하리수(트렌스젠더)를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영자 씨는 "아들에게 하리수 사진을 보고 여자친구냐고 물었더니 '아니다'고 하더라며 그때는 이미 (결혼)결심이 선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영자 씨는 "사회적으로도 이슈였고 안좋은 소리도 많았기에 그 모든 걸 이겨낼 수 있으면 결혼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좋아하는데 어떻게 하겠는가. 대신 조금 살다가 사네 못 사네 하는 소리는 하지 말라고 했다"고 조언했음을 전했다.
아들의 결혼에 배신감을 느꼈던 일화도 털어놨다. 아들부부의 결혼 전 이영자 씨가 주민등록등본을 떼보니 미키정의 이름이 빠져있던 것. 이미 혼인신고를 하고 호적정리를 해버린 아들에 대한 괘씸함이 밀려왔다.
이영자 씨는 "어느 누구를 선택해서 살든 자기의 운명이다. 본인도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며 부모는 따라갈 수 밖에 없다"고 담담히 고백했다.
정태원 씨 또한 "열심히 살고 있고 그것에 만족하고 있다"며 하리수-미키정 부부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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