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새 회장 선출 D-5… 한택수·한동우 '각축' 최영휘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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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0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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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한택수 의장. 김병주 명예교수. 최영희 사장. 한동우 부회장.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주사위는 던져졌다. 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된 4명의 인사들은 저마다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과 한동우 전 신한생명 부회장의 선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과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가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 한택수 VS 한동우 = 신상훈 VS 라응찬

신한금융은 오는 14일 8차 특별위원회를 개최하고 4명의 후보 중 이사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 한 명을 선정하게 된다.

윤계섭 특위 위원장은 “면접을 통해 한 사람이 추대되면 좋겠지만 투표로 가게 된다면 가정 적은 표를 받은 인사부터 제외하는 방식으로 최종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택수 의장은 라응찬 전 회장이 사임한 직후부터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주일대사관 재무관 시절부터 신상훈 전 사장과 가깝게 지내 이번 회장 선임 과정에서 친 신상훈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또 한일친선협력중앙회 부회장과 한일금융포럼 간사를 맡으면서 신한금융 재일교포 주주들과도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열린 7차 특위에서도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4명의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한동우 전 부회장은 신한은행 창립 멤버로 지난 2009년 신한생명 부회장으로 은퇴할 때까지 30년 가까이 ‘신한맨’으로 살았다.

조직 내부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영업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 전 회장이 신한은행을 이끌 차세대 주자 중 한 명으로 꼽았을 정도로 신임을 받았다.

회장직에 가장 가깝게 다가선 두 사람이지만 금융권에서는 라 전 회장과 신 전 사장의 대리전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과 특별한 연관성이 없는 한 이사장이 회장 후보로 급부상한 것은 신 전 사장과 재일교포 주주들의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라며 “한 전 부회장의 경우 류시열 회장권한대행이 후보직을 고사하면서 라 전 회장이 선택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특정 파벌을 등에 업고 있다는 점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류시열 회장이 후보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회장 선임 절차가 조직 내 파벌 다툼으로 진행되는 양상은 변하지 않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기도 했다.

◆ ‘야인’ 최영휘 화려한 부활?

금융당국은 물론 국민들도 ‘신한사태’를 초래한 라 전 회장이나 신 전 사장과 무관한 인물이 새 회장으로 선임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 같은 측면에서 최영휘 전 사장이 복병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최 전 사장이 4명의 후보군에 포함되자 신한 내부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지난 2005년 조흥은행과의 합병 문제를 놓고 라 전 회장과 갈등을 빚다가 신한금융 사장에서 물러난 후 6년간 야인으로 지냈기 때문이다.

최 전 사장은 한국은행과 재무부 출신으로 신한은행의 지주회사 전환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또 재일교포 자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BNP파리바를 단일 최대 주주로 영입하기도 했다.

현재 특위 위원 중 재일교포 사외이사와 류시열 대행을 포함한 국내 사외이사 표는 정확히 4대4로 갈린 상황. BNP파리바가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 전 사장이 깜짝 발탁될 수도 있다.

김병주 명예교수는 4명의 후보 중 가능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고령(72세)인데다 친 라응찬 인사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사외이사를 장기간 역임했지만 금융회사을 경영했던 경험이 없다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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