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한택수 의장. 김병주 명예교수. 최영희 사장. 한동우 부회장. |
현재로서는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과 한동우 전 신한생명 부회장의 선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과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가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 한택수 VS 한동우 = 신상훈 VS 라응찬
신한금융은 오는 14일 8차 특별위원회를 개최하고 4명의 후보 중 이사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 한 명을 선정하게 된다.
윤계섭 특위 위원장은 “면접을 통해 한 사람이 추대되면 좋겠지만 투표로 가게 된다면 가정 적은 표를 받은 인사부터 제외하는 방식으로 최종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택수 의장은 라응찬 전 회장이 사임한 직후부터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주일대사관 재무관 시절부터 신상훈 전 사장과 가깝게 지내 이번 회장 선임 과정에서 친 신상훈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또 한일친선협력중앙회 부회장과 한일금융포럼 간사를 맡으면서 신한금융 재일교포 주주들과도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열린 7차 특위에서도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4명의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한동우 전 부회장은 신한은행 창립 멤버로 지난 2009년 신한생명 부회장으로 은퇴할 때까지 30년 가까이 ‘신한맨’으로 살았다.
조직 내부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영업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 전 회장이 신한은행을 이끌 차세대 주자 중 한 명으로 꼽았을 정도로 신임을 받았다.
회장직에 가장 가깝게 다가선 두 사람이지만 금융권에서는 라 전 회장과 신 전 사장의 대리전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과 특별한 연관성이 없는 한 이사장이 회장 후보로 급부상한 것은 신 전 사장과 재일교포 주주들의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라며 “한 전 부회장의 경우 류시열 회장권한대행이 후보직을 고사하면서 라 전 회장이 선택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특정 파벌을 등에 업고 있다는 점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류시열 회장이 후보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회장 선임 절차가 조직 내 파벌 다툼으로 진행되는 양상은 변하지 않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기도 했다.
◆ ‘야인’ 최영휘 화려한 부활?
금융당국은 물론 국민들도 ‘신한사태’를 초래한 라 전 회장이나 신 전 사장과 무관한 인물이 새 회장으로 선임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 같은 측면에서 최영휘 전 사장이 복병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최 전 사장이 4명의 후보군에 포함되자 신한 내부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지난 2005년 조흥은행과의 합병 문제를 놓고 라 전 회장과 갈등을 빚다가 신한금융 사장에서 물러난 후 6년간 야인으로 지냈기 때문이다.
최 전 사장은 한국은행과 재무부 출신으로 신한은행의 지주회사 전환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또 재일교포 자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BNP파리바를 단일 최대 주주로 영입하기도 했다.
현재 특위 위원 중 재일교포 사외이사와 류시열 대행을 포함한 국내 사외이사 표는 정확히 4대4로 갈린 상황. BNP파리바가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 전 사장이 깜짝 발탁될 수도 있다.
김병주 명예교수는 4명의 후보 중 가능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고령(72세)인데다 친 라응찬 인사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사외이사를 장기간 역임했지만 금융회사을 경영했던 경험이 없다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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