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자에서 중국이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로 기준금리를 지난해 10월 이후 세번째로 올림에 따라 신흥국들이 곧 중국의 뒤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현재 말레이시아 링깃화와 대만 달러화는 지난 8일 1997년 10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한국의 원화도 2008년 10월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래 최고치로 치솟아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한국은행이 오는 11일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루피화 가치도 지난 4일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하자 크게 상승했다.
피오나 레이크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통화 절상은 각국 정부가 할 수 있는 인플레 견제의 최후 수단”이라면서 “한국, 인도네시아 및 대만이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 통화를 절상할 뜻을 비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WSJ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급격한 통화가치 상승을 막고자 지난 8일 환시에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브라질과 칠레도 인플레 압박이 심화돼 이들 나라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지난달 인플레 우려에 따라 인도, 태국, 페루 및 이스라엘도 금리를 올린 바 있다.
신흥국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인플레가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최근의 인플레를 우려하며 현재 유로존 은행들에 무제한적으로 유동성을 제공하는 긴급 조치를 운영하는 중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ECB 집행이사인 이브 메르시 룩셈부르크 중앙은행 총재는 7일(현지시간) 인플레가 장기화 돼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3월 초 ECB가 올해 첫 번째 경제 전망을 발표할 것이며 이때 물가 상승이 단기적이며 연말까지 2% 밑으로 떨어진다면 인플레이션 위험은 없다”며“그러나 인플레가 지속돼 2차 영향을 줄 경우 당국의 철저한 개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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