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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전략-④]아세안 투자해법은 마음을 이끄는 '소프트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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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0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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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아세안(ASEAN) 진출의 해법으로 ‘소프트 전략’이 떠오르고 있다.

마음을 움직이는 전략만이 그들의 지갑을 열고 투자를 유도한다는 뜻이다.

최근 아시아와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국이 세계 경제성장을 견인하면서 지리적·문화적으로 근접한 아시아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풍부한 노동력과 관광자원, 소비시장을 보유한 아세안은 우리나라 대외교역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유망한 투자국으로 거론된다.

게다가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양국 경제협력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협력 동반자’로 부상한 아세안

아세안은 2007년 기준 인구 5억7000명, 전체 역내총생산(GDP)이 1조2819억 달러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다.

중국과 일본, 호주 및 뉴질랜드, 인도 , 유럽연합(EU) 등 일부 선진국 및 중진국은 일찌감치 아세안의 시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투자와 협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 가운데 한 국가다.

2006년 618억 달러에 불과했던 양국 교역규모는 2007년 718억 달러, 2008년 902억 달러, 2009년 749억 달러, 지난해 9월에는 796억 달러로 꾸준히 증가했다.

2008년 기준, 아세안에 대한 투자규모는 59억 달러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대외투자 규모의 6분의 1을 넘는 수치다.

아세안 투자 규모는 2005년까지만 해도 5억~13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작았지만 2006년 38억 달러, 2007년 64억 달러로 성장했다.

아세안의 대(對)한국 투자규모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2008년 한국에 대한 외국인투자는 총 117억 달러였으며 이중 아세안의 한국에 대한 투자규모는 10억 달러로 EU(63억 달러), 일본(14억 달러), 미국(13억 달러)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2009년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한· 아세안 FTA를 통해 양국간 교역규모가 오는 2015년에는 1500억 달러에 이르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아세안 중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주요 5개국을 중심으로 외국기업의 투자진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투자진출이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는 2006년 26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4억2000만 달러) 211%가 증가했다. 베트남의 경우 26억8000달러로 전년대비(5억5000만 달러) 5배 가까이 늘었다.

아세안 주요 5개국 총 투자진출액은 48억5000만 달러(2008년)로 전년도 14억 달러 대비 346%의 증가세를 보였다.

◆마음을 움직이면 지갑도 연다

주요 선진국이 아세안 시장 확보에 나서면서 치열한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투자와 협력을 적절히 조화시킨 상생전략이 해답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변화하는 소비형태 때문이다. 전반적 경기회복과 맞물려 부를 축적한 신흥중산층이 미용과 헬스케어 등에 관심을 가지면서 관련 소비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기존의 저가전략에서 벗어나 신흥 중산층의 트렌드를 공략하는 것이 아세안 시장 진출의 성공비결이다.

특히 20~30대 젊은이들이 소비 주도층으로 떠오르면서 한류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제품 호감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구매력을 가진 중산층만 해도 2억명에 달한다”며“한류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문화적 요소를 반영해 신흥중산층과 젊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기술 및 교육이전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상생구도를 가져가야 한다.

실제로 한국은 오는 2015년까지 7000명의 아세안 연수생을 초청하고 1만 명의 해외봉사단을 아세안 지역에 파견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아세안에 대한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도 2015년까지 현재의 약 2배 수준인 4억 달러를 제공할 방침이다.

반면 아세안 진출 제약요건도 상존해 있다.

독특한 비즈니스 여건으로 인한 행정처리 지연과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이슬람문화, 시민 의식구조 낙후 등 여러 가지 리스크를 갖고 있다.

또 지리적 인접성과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아세안에서 날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의 행보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함편 중국은 2009년부터 동남아 국가와 인민폐로 무역결제를 시행해왔으며, 총 150억 달러의 융자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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