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팍도사> 공지영 "어린 시절, 차와 기사가 있을 정도로 여유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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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10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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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릎팍도사> 공지영 "어린 시절, 차와 기사가 있을 정도로 여유로웠다"

[사진 = MBC TV '황금어장 - 무릎팍도사' 방송 캡쳐]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이 부유했던 어린시절 이야기를 일부 털어놓았다.

공지영은 9일 밤 방송된 MBC TV '황금어장'의 1부 코너 '무릎팍도사'에 나와 부유했던 가정 환경 때문에 가난을 이해하지 못했다가 故 기형도 시인의 책을 읽고 이해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강호동은 공지영에게 "어린시절 부유하게 자란 것이 사실인가?" 라는 질문을 했다. 이에 공지영은 "아버지가 국비유학생이 돼 미국으로 유학을 갔고 이후 차와 기사가 있을 정도로 여유로웠다"고 전했다. 

그는 "1969년 아버지가 일본출장을 갔다. 당시 해외출장 가는 것으로도 김포공항에 30여명이 모영 환송회를 갈 정도였다"며 "출장에서 돌아오신 아버지는 키티 필통과 핑크색 바바리, 롤러스케이트 등을 사오셨다"고 전했다. 

이어 "어린아이가 핑크색 바바리를 입고 학교에 가니 모두들 주목하더라. 난리가 났다. 어린나이에 감추지 못하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입었는데, 많은 사람들의 염장을 산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공지영은 이날 방송에서 아버지 덕분에 남달리 부유하게 살았던 가정환경을 설명한 후 “대학 때 학생식당에서 밥 먹을 돈이 없다는 말이 거짓말인 줄 알았다"며 문학회에서 만난 故 기형도 시인과 소설가 성석제와 인연을 꺼냈다.

그는 "가난에 대해 계속 모르다가 기형도 형 죽고 나서 책을 보니 가난의 끔찍함을 알게 됐다"고 먹먹해 했다.

공지영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친구들은 폐병에 걸리면서 16시간 일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너무 미안했다"라며 "내가 잘해 부유한 부모님을 만난 것은 아니니까,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돌려주고 싶었다"고 말하며 책임감을 전했다.

한편 공지영 작가는 지난 1988년 창작과 비평에 '동트는 새벽'으로 등단한 이후 '봉순이 언니', '고등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발표했다. 최근에는 단편 '맨발로 글목을 돌다'로 제35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과거 영화화된 작품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처럼 작품 '도가니' 또한 영화화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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