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신용카드 더 긁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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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2-1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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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송철복 기자) 미국 소비자들이 2년 남짓 내핍기간을 끝내고 신용카드 사용을 늘리기 시작했다. 이는 경제를 보는 소비자들의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는 징후로 해석된다.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신용카드 부채는 금융위기 이래 지난해 12월 처음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12월 중 전체 소비자 차입은 3% 늘어 계절조정 연율 기준 2조 4100억 달러에 이르렀다. 소비자 차입은 12월까지 석 달 연속 증가했다.

신용카드 부문 차입은 3.5% 증가했으며 이는 2008년 8월 이후 첫 증가세다. 자동차 관련 대출은 2.8% 늘었다.

무디스 애널래틱스사(社)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이러한 차입 증가를 경제․일자리와 관련해 미국 가계의 자신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고무적인 징표라고 해석했다. 그는 또 은행들이 금융위기를 계기로 도입했던 대출관련 규제를 일부 완화하고 있다며 이를 “대출 수도꼭지가 열리고 있다”고 표현했다.

지난해 12월 나타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소비자 차입은 3년 여 만의 최저수준이었던 지난해 9월에 비해 고작 0.7% 높아진 상태다. 이는 2008년 7월의 최고수준보다 6.6% 낮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차입이 더 늘 것으로 예측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사(社)의 이코노미스트 테레사 천은 12월 차입이 그 달 나타난 신차 판매 및 산매 판매의 강세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이러한 증가세는 지난주 중앙은행이 은행 대출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 조사에서 은행들은 소비자 대출 규제요건을 완화하기 시작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녀는 향후 몇 달 안에 전체 소비자 차입이 추가로 늘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공식적으로 2007년 12월 시작된 경기침체의 영향을 감지하기 시작하면서 가계들은 덜 차입하고 더 저축하기 시작했다. 실업이 심화됨에 따라 사람들은 지출을 줄였으며 이는 경제성장의 둔화로 이어졌다. 소비자 지출은 미국 전체 경제활동의 70%를 차지한다.

설사 올해 차입이 증가한다 하더라도, 미국인들이 지난 2000~2010년 한복판에 보였던 기세로 차입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그 기간 중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바람에 집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들이 실제보다 더 부유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들은 더 많이 차입하고 더 많이 지출하게 됐다.

앞서 분석가들은 자동차 관련 대출의 증가를 반영하여 지난해 12월의 전체 차입이 늘 것임을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신용카드 부채가 늘리라고는 보지 않았다. 그런데 자동차 판매와 전반적인 산매 판매 둘 다 12월에 증가했다. 산매업체들은 4년 만에 최고의 연말 대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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