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사 고위직 이직률 급증
중국에서 최고 연봉과 대우를 자랑하는 중국판 '신의 직장' 펀드회사 중역 간부들의 이직이 잦아지고 있다.
베이징상바오(北京商報·북경상보)는 10일 금융계에서도 특히 연봉이 높은 유명 펀드회사 중역들의 이직률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현상은 지난 2009년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이사장,회장 등 직책을 불문하고 중역 간부층의 이직이 빈번해 지고 있다.
관련자료에 따르면, 펀드회사 고위직의 이직횟수는 2009년 117건, 2010년 279건으로 1년만에 138%나 증가했다. 새해에도 불과 한 달여만에 펀드회사의 사직 간부가 30명에 달했다.
작년 12월 이후 톈즈(天治),완자(萬家),화푸(華富) 등 주요 펀드회사들의 사장 및 고위 임원들이 줄줄이 사퇴의사를 밝혔다.
임금의 양극화가 심한 중국에서 금융업계는 최고의 연봉을 자랑하는 직종이다. 2009년 금융산업 평균연봉은 7만265위안(약 1200만 원)으로 전체업종중 최고였다. 특히 금융업계 임금상승은 중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상회한다.
중역들의 연봉은 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특별 제공되는 호화 복지혜택 등을 비롯해 회사 내에서 이들이 누리는 특전은 일반 직장인들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펀드회사 중역의 이직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원인으로는 ▲ 직책과 책임에 따른 부담감 ▲ 성과와 관련된 과중한 스트레스 ▲ 대주주와의 의견충돌 등이 꼽혔다.
업계관계자는 이들 고위 임원들은 직책에 따른 충분한 대우를 받고는 있지만 성과달성에 대한 압박감과 책임에 따른 부담감으로 항상 '불안감'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고위 임원들의 이직이 펀드회사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라며 투자자의 민감한 반응 자제를 당부했다.
더성펀드연구센터(德盛基金硏究中心)의 장사이춘(江賽春)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고위 임원의 사직이 펀드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단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실적이 나쁜 펀드회사의 임원이 교체될 경우 실적개선이 나타날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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